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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경쟁을 펼치는 류현진(LA 다저스)과 제이크 디그롬(뉴욕 메츠)이 공교롭게도 같은 날 다른 장소에서 등판했다. 둘 다 썩 깔끔한 투구를 하지 못했다. 류현진은 두 경기 연속 충격의 7실점을 했다.
류현진은 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서 4⅔이닝 10피안타 4탈삼진 1볼넷 7실점했다. 13승 도전에 또 다시 실패했다. 평균자책점이 2.00서 2.35로 치솟았다.
류현진은 지난 두 번의 등판서 잇따라 부진했다. 18일 애틀랜타와의 5⅔이닝 6피안타(2피홈런) 5탈삼진 1볼넷 4실점했다. 5월 8일 홈 경기서 완봉승을 따낸 상대였으나 원정에선 쓴맛을 봤다. 24일 메이저리그 최강 타선을 자랑하는 뉴욕 양키스에 4⅓이닝 9피안타(3피홈런) 7탈삼진 1볼넷 7실점으로 무너졌다.
2경기서 10이닝 5피홈런 11실점. 평균자책점 1점대가 무너지며 사이영상 레이스에도 적신호가 커졌다.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일시적인 제구난조라고 해석했다. 2013년 이후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피로가 쌓였을 수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류현진은 이날 LA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커맨드 향상에만 집중한다"라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언행일치가 되지 않았다. 애리조나 타선이 애틀랜타, 양키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하지만, 메이저리그에 방심할 타선은 없다. 더구나 애리조나 타선은 좌완투수에 강하다. 이날 애리조나 라인업은 스위티 타자 포함 전원 우타자로 구성됐다.
류현진은 3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4회에 집중타를 맞으며 4실점한 게 뼈 아팠다. 1~3구 이내에 포심, 컷패스트볼, 체인지업 모두 통타 당했다. 다저스 외야진의 아쉬운 수비도 있었지만, 류현진의 제구력도 시즌 초반 한창 좋았을 때와 거리가 있었다. 애리조나 타자들의 노림수도 통했다.5이닝을 채우지도 못하고 2경기 연속 7실점했다.
결국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2.35까지 올랐다. 그나마 이날 시카고 컵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한 디그롬이 7이닝 5피안타(2피홈런) 7탈삼진 4실점으로 주춤했다. 이날 전까지 디그롬은 후반기 4승 평균자책점 1.04로 후반기 2승2패 평균자책점 2.51의 류현진을 압박했다.
하지만, 이날 디그롬은 빅터 카라티니에게만 홈런 두 방을 맞았다. 특히 7회에는 1사까지 잘 잡고 연속안타를 맞은 뒤 카라티니에게 슬라이더를 던지다 스리런포를 맞았다. 결국 평균자책점이 2.56서 2.66으로 올랐다.
류현진도, 디그롬도 주춤했다. 이젠 사이영상 레이스는 정말 춘추전국시대다. 이닝 관리를 받는 맥스 슈어저(워싱턴)는 2차 스탯이 대체로 좋다. 결국 류현진의 9월 행보가 상당히 중요하게 됐다.
[류현진(위), 디그롬(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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