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미세한 변화다. 본인이 의식하고 던졌다."
정통파 투수들은 시즌을 치르면서 자연스럽게 팔 각도가 내려간다. 몸은 피로가 쌓이면 큰 부하를 감당하지 않으려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사이드암, 언더핸드 투수는 피로가 쌓이면 팔 각도가 올라간다.
키움 장정석 감독은 30일 고척 롯데전을 앞두고 "요키시의 팔 각도에 대해선 올스타 휴식기 전후로 얘기가 나왔다"라고 말했다. 전력분석팀이 트랙맨 데이터를 바탕으로 요키시의 한창 좋았을 때 팔 각도와 좋지 않았을 때의 팔 각도를 비교해서 보여줬다. 요키시도 수긍하고 받아들였다.
장정석 감독은 "요키시가 전력분석팀의 조언을 받아들였다. 의식하고 던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미세한 차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 미세한 차이가 선수의 성적과 운명을 바꿀 수 있다.
장 감독은 요키시가 최근 3~4년을 통틀어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올 시즌에는 153⅓이닝을 던졌다. 최근 미국에서도 150이닝 이상 던지지 않았다. 그게 신경이 쓰였다"라고 털어놨다.
그래서 요키시가 29일 고척 롯데전서 7이닝 3피안타 6탈삼진 1볼넷 무실점, 투구수가 단 83개였음에도 미련 없이 교체했다. 23일 고척 KIA전 8이닝 무실점에 이어 최근 두 경기 15이닝 무실점 상승세.
그러나 장 감독은 팔 각도를 올린 게 요키시의 최근 상승세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라고 했다. "요키시는 원래 좋은 공을 갖고 있는 투수였다. 지난 두 경기 직전에 두 경기 연속 부진했는데 공은 나쁘지 않았다.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해서였다"라고 돌아봤다.
[요키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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