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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오세연' 이상엽 "박하선, 호흡 맞췄던 여배우 중 NO.1" [MD인터뷰②]

시간2019-09-01 09:00:02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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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박하선의, 박하선에 의한, 박하선을 위한 드라마라고 생각해요.”

배우 이상엽은 자신이 출연한 채널A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이하 ‘오세연’)에 대해 이처럼 밝혔다. 박하선에 대한 인정, 신뢰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 사실 이상엽-박하선의 케미는 ‘오세연’이 불륜을 소재로 한 드라마임에도 빠져들어 볼 수 있게 만든 최고의 장치 중 하나였다.

‘오세연’으로 첫 주연에 나선 이상엽. 첫 주연의 부담감을 이겨내는 데도 박하선이 많이 도움 됐다는 그였다.

“부담과 책임감을 박하선 씨를 통해 많이 떨쳐냈어요. 힘들고 지칠 텐데 내색을 안 하고 챙기는 모습을 보고 ‘그래 저거지’라며 많이 배웠던 것 같아요. 전에 제 위주로 많이 생각했다면 이번에는 그러지 않았던 것 같아요. ‘주인공이라는 무게는 참 무겁구나’를 많이 느꼈어요.”

이상엽은 ‘오세연’의 윤정우를 연기하며 ‘눈’을 가장 중점에 뒀다고 밝혔다. 감정을 드러내는 대사가 많이 없는 만큼 정우를 ‘눈’으로 많이 표현하려 했다는 것. 이를 통해 상대가 자신의 눈을 통해 느껴줬으면 했다고. 이에 박하선은 이상엽의 눈빛을 보고 뭐라고 했냐는 질문을 받았고, 이상엽은 “장난식으로 살짝 짜증을 내며 좋다고 이야기했던 것 같다”고 답해 절친한 두 사람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박하선 씨의 아우라를 느꼈기 때문에 제가 많이 잘 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게 ‘티키타카’가 잘 돼서 저도 잘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리고 박하선 씨가 컷 소리가 나면 저와 비슷하게 잘 빠져나와서 둘이 장난도 많이 쳤어요. 그래서 당시에 살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돼요. 계속 그 감정으로 살았으면 제가 여기 못 있지 않을까 싶어요.”

격정 멜로를 하며 “상대가 중요하구나”를 느꼈다는 이상엽은 박하선과 “호흡이 정말 잘 맞았어요”라고 전했다.

“말로 정의 내리기 쉽지 않은데, 그 지점이 있는 것 같아요. 찍고 나서 ‘좋았어!’ 이런 게 있는데 상대와도 그런 걸 나눴어요. ‘잘 던져주는 사람이구나’, ‘잘 받아주는 사람이구나’를 너무 많은 신에서 느꼈어요. 그리고 카메라가 꺼졌을 때, 메이킹 카메라가 돌 때 나오는 엔도르핀과 깨방정이 잘 맞더라고요. 그래서 전반적으로 재밌게 찍었던 것 같아요.”

이상엽은 지금까지 호흡했던 여배우 중에 박하선이 TOP3 안에 드냐는 질문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넘버원이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반면 박하선의 남편인 류수영이 의식도 됐다고.

“의식이 안 될 수는 없어요. 하지만 현장에 서 있는 사람 자체가 손지은이라는 캐릭터였어요. 그리고 얘기도 주로 작품 이야기만 했고요. 편하게 찍었는데 말씀하시는 이 순간… 약간 걱정이 되기는 해요. (웃음)”

이상엽은 박하선의 여러 모습이 더 많이 보여지길 소망하기도 했다. 다음에는 콩트로 다시 만났으면 하는 바람도 내비쳤다.

“저는 이 드라마가 박하선의, 박하선에 의한, 박하선을 위한 드라마라고 생각해요. 박하선 씨가 정우의 눈빛과 연기를 받아주지 않았으면 정우가 안 살았을 거예요. 박하선 씨가 이 작품을 통해 더 새로운, 많은 연기들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그리고 박하선 씨가 예능 출연을 했으면 좋겠어요. 그녀의 깨방정은 상상 초월이에요. 되게 털털한 친구예요. 그리고 덤앤더머 남매편 같은 걸 해봤으면 하는 바람도 있어요. 저랑 콩트가 진짜 잘 맞아요.”

이상엽은 ‘오세연’으로 아줌마 팬들의 전폭적 사랑도 받았다. 같이 출연한 배우 예지원이 아줌마들의 폭발적 인기를 얻은 것 같다고 말할 정도. 인기를 실감하냐는 질문에 이상엽은 “제 입으로 말하기 민망하지만”이라고 말문을 떼며 웃어 보였다.

“댓글을 보면 40대가 월등히 높더라고요. 그런 게 신기했어요. 그분들의 공감을 얻었다는 게 신기했고, 저보다 나이가 좀 더 있는 팬들이 생기는 거라 신기하면서도 감사했어요. 그리고 멘트가 훨씬 직진이시더라고요. 훅하고 들어오셔서 매 순간 멘탈 관리를 잘하고 있어요. (예를 들면?) 포옹 한 번 해보자고 이런 이야기를 하시면 제가 얼더라고요. (웃음)”

누님 팬들이 많아 좋은 점은 “더 편한 느낌”이라고. 서로 편하게 이야기하며 부드럽게 넘어갈 수 있다는 것. 덕분에 넉살이 많이 늘고 있다면서 “예능을 통해 늘었던 넉살을 팬분들을 통해 연마, 단련, 공유하고 있어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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