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파격적인 선택이다. 벌써 결말이 궁금하다.
롯데가 약 1개월 반 가까이 공석이던 단장에 성민규(37) 前 시카고 컵스 환태평양 스카우트 슈퍼바이저를 선임했다. 그동안 야구계에선 롯데가 외부인사를 단장으로 데려올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결과적으로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롯데는 양상문 전 감독과 이윤원 전 단장을 퇴진시키면서 '미래에 대응할 수 있는 적임자', '완성도 있는 선수단 전력 편성', '선수 맞춤형 육성 실행', '소통이 되는 원 팀', '데이터 기반의 선수단 운용' 등을 신임단장 선임 기준으로 제시했다.
성 단장은 2008년 26세의 나이로 시카고 컵스 산하 싱글A 코치를 시작으로 스카우트 업무를 오랫동안 역임했다. 스포츠케이블채널에서 메이저리그 해설 경험도 풍부하게 쌓았다. 롯데는 성 단장이 선진야구의 운영 및 육성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판단했다.
30대 젊은 단장에 포커스가 맞춰지면 안 된다. 이미 메이저리그에는 한참 전에 30대 단장 시대가 시작됐다. 나이보다 중요한 건 능력과 비전이다. 성 단장이 자신의 경험을 접목시켜 롯데 야구의 성공 로드맵을 제시하고 증명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성 단장은 2007년 KIA에 2차 4번으로 지명, 1년간 선수생활을 했다. 사실상 KBO리그에 몸 담은 경험은 거의 없다. 일단 기존 롯데 프런트들과 어떻게 융화해나가는지부터 봐야 한다. 김종인 대표이사를 비롯해 기존 프런트, 현장의 도움이 절실하다.
그 과정에서 주변 구성원이 얼마나 바뀌고 재배치되는지도 포인트다. 성 단장 선임은 김 대표이사가 주도했다고 봐야 한다. 올 시즌 후 공필성 감독대행을 비롯한 현장 코칭스태프가 큰 폭으로 바뀔 가능성은 충분하다. 성 단장과 호흡이 맞는 해외파들이 현장, 프런트 주요 파트에 들어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하나. 롯데가 성 단장을 얼마나 기다려줄 것인지도 지켜봐야 한다. 롯데는 전통적으로 현장 수장을 오래 기다려주지 않았다. 자신들의 방향성보다(명확하지 않았다) 여론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그나마 이 전 단장은 4년8개월간 프런트 책임자로 일했다. 그러나 그는 능력을 확실히 증명하지 못했다. 롯데는 성 단장에게 책임을 묻되, 비전을 보여주고 증명할 때까지 충분히 기다려줘야 한다.
롯데는 더 이상 단기성적에 집착해선 곤란하다. 수년간 비효율적인 투자로 현재와 미래 모두 방향성을 잃었다. 성 단장은 "메이저리그 운용 방식을 롯데에 맞춰 적용하겠다"라고 말했다. 롯데에 맞춰 적용하는 그 과정과 방식이 가장 중요하다. 성 단장의 리더십이 발휘돼야 하는 지점이다.
[롯데 성민규 신임단장(위), 롯데 선수들(아래). 사진 = 롯데 자이언츠,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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