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윤욱재 기자] "직구만 던져도 통하던데요?"
이강철 KT 감독이 좌완투수 하준호의 투구에 위안을 삼았다.
KT는 지난 3일 수원 LG전에서 0-5로 완패했다. 윌리엄 쿠에바스를 내세우고도 LG전에서 유독 약한 모습이 재현됐다. 갈 길이 바쁜 KT이기에 더욱 아쉬운 패배였다.
패배 속에서 위안을 삼을 수 있는 장면은 바로 하준호의 '씽씽투'였다. 과거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경력이 있는 하준호는 최근 다시 투수로 변신했다. 지난 1일 대전 한화전에서 ⅔이닝을 실점 없이 막은 하준호는 3일 수원 LG전에서는 1이닝을 무실점으로 처리했다. 최고 구속 147km까지 나왔다.
하준호는 2008년 롯데에 입단할 때만 해도 투수였다. 2009년 20경기에 등판해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7.30에 그쳤고 2010년에는 5경기에서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24.00에 머물렀다. 이후 타자로 전향해 2014년부터 1군에서 타자로 나선 하준호는 2015년 KT로 이적 후 80경기에 나와 타율 .258 6홈런 26타점 10도루로 가능성을 보여주고 2017년에는 101경기에 나오면서 기회를 받았지만 타율 .224 3홈런 18타점 9도루로 인상적인 성적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해에는 타율 .136에 그친 뒤 다시 투수로 돌아왔다.
이강철 감독은 "예전에는 제구가 잘 되지 않아 투수를 못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볼을 던질 줄 아는 투수다"라면서 "남은 경기에 조금씩 기회를 주고 팔 상태를 잘 만들어 놓으면 내년에 즉시전력으로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직구만 던져도 통하던데요"라고 하준호의 강속구를 눈여겨 본 이강철 감독은 "(장)성우한테 물어보니 커브는 스트라이크로 안 들어온다고 하더라"고 웃으면서 "이제는 체인지업도 던진다"고 변화구도 테스트하고 있음을 말했다.
KT 창단 첫 5강 티켓을 노리는 이강철 감독이지만 이제 투수로 새 출발하고 있는 하준호를 내년 전력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 예년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었던 9월의 순위 다툼. 환골탈태한 KT 투수진이 내년에는 아마 더 강해지지 않을까. 하준호 같은 좌완 파이어볼러의 가세가 있다면 말이다.
[하준호. 사진 = KT 위즈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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