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의 ‘윙백’ 황희찬 실험이 실패했다. 올 시즌 잘츠부르크에서 절정의 경기력을 과시하고 있는 황희찬을 측면에 배치한 과감한 전술을 꺼냈지만 사실상 효과는 없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5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 바샥셰히르 파티흐 테림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4위 조지아와 평가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부임 후 보수적이란 평가를 받았던 벤투 감독이 파격적인 선발 명단을 선보였다. 스리백을 바탕으로 백승호를 홀딩에 두고 권창훈, 이강인을 더블 플레이메이커로 포진시켰다. 또 공격수 황희찬을 윙백에 배치한 공격적인 비대칭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실제로 3-5-2로 시작했지만, 공의 위치에 따라 3-1-4-2, 4-1-3-2 등으로 시시각각 변화했다.
문제는 윙백 황희찬이 전진하면서 생긴 뒷공간이 자주 열리면서 비대칭 전술이 여러 차례 약점을 노출했다는 점이다. 황희찬이 올라갈 때 스리백 중 한 명인 박지수가 커버 플레이에 나섰지만 그로인해 수비 간격이 자주 벌어졌다.
황희찬은 공격과 수비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진 모습이었다. 공격도, 수비도 어느 것 하나 집중하지 못했다. 공격으로 전진했을 때는 수비 공간이 열렸고, 수비로 내려왔을 땐 역습으로 나가는 거리가 멀어졌다.
스리백 전술은 중원에서도 공간을 내줬다. 백승호 혼자 지킨 중원은 상대 역습에 취약했다. 권창훈이 후방으로 내려와 빌드업을 하다 상대 압박에 공을 빼앗겼고, 이것이 곧바로 실점으로 이어졌다.
벤투 감독의 파격적인 전술 실험은 긍정적이다. 그동안 너무 변화를 주지 않는다는 팬들의 목소리를 반영했다는 점에서 바꾸려는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윙백’ 황희찬이 선수 개인의 능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전술인지는 한 번 더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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