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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수목극 1위로 종영한 '저스티스'가 남긴 것 '셋'

시간2019-09-06 07:58:30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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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올여름, 진정한 정의를 향해 뜨겁게 질주해온 ‘저스티스’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최종회 시청률은 6.4%를 기록하며 수목극 1위로 종영, 유종의 미를 거뒀다.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가구 기준)

5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저스티스' 최종회에서는 모든 진실이 밝혀지면서 정의를 향해 함께 달려왔던 이태경(최진혁)과 서연아(나나)가 서로를 향해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송우용(손현주)을 배신했던 최과장(장인섭)은 조현우(이강욱) 살해혐의로 체포됐으며, 태경의 사과에 용기를 얻은 장영미(지혜원)는 끝까지 증언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에 분노해 연아를 납치했던 탁수호(박성훈)가 현행범으로 체포되면서 집 내부에 감춰왔던 살해 증거까지 모조리 드러났다.

이후 태경은 연아에게 동생의 죽음과 산장 살인사건에 대해 털어놓고 조사에 착수했다. 혐의를 부인했던 송회장은 아들 송대진(김희찬)에게 “미안하다. 네 뒤에 숨어서, 네 핑계 대면서 내 욕망을 향해 질주했어”라며 자신의 죄를 고백했고, 이를 녹음한 파일이 증거로 제출되면서 혐의가 드러났다. 그리고 자신과 다른 선택을 한 태경에게 “처음부터 네 잘못은 하나도 없었어. 태경아, 너는 아주 잘 살았어. 미안하다”라는 진심의 사과와 모든 범행을 자백하는 유서를 남긴 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온 뒤, 태경에게 미소를 짓는 송회장과 눈물을 터트리는 태경의 모습으로 깊은 여운을 선사한 ‘저스티스’가 남긴 것들을 짚어봤다.

▲ 눈빛, 목소리, 분위기, 모든 것이 완벽했던 배우들의 열연

그야말로 ‘연기 잘하는 배우들의 총집합’으로 캐스팅부터 화제를 모았던 ‘저스티스’는 유종의 미를 거두는 그 순간까지도 배우들의 팽팽한 연기 대결이 이어졌다. 진실을 좇아 변화하는 변호사 이태경 역의 최진혁, 가족을 지키기 위해 욕망을 선택한 송우용 역의 손현주, 무엇도 두려워하지 않는 정의로운 검사 서연아 역의 나나, 선한 미소로 두 얼굴을 감추고 있던 탁수호 역의 박성훈, 그리고 탄탄한 연기와 강렬한 임팩트로 극을 빈틈없이 채워줬던 조연 배우들은 매 순간을 명장면으로 만들었다. 극이 전개될수록 배우들의 연기 호흡은 최고조에 다다랐으며, 각자의 깊은 눈빛, 절제된 목소리, 텐션 넘치는 분위기가 매회 감탄과 호평을 일으켰다. 누구 하나 아쉬운 점 없이, 더할 나위 없는 열연이었다.

▲ 리얼한 대본+감각적인 연출=새로운 웰메이드 장르물 탄생

'저스티스'는 고위층 자제의 성추행 사건을 시작으로, 욕망에 눈이 먼 정재계 인사들이 얽힌 여배우 연쇄 살인 및 납치 사건을 집중적으로 조망하며 안방극장을 충격으로 뒤흔들었다. 현실적인 사건들을 섬세하고 리얼하게 그려낸 대본과 이를 감각적으로 담아낸 연출의 조화는 새로운 웰메이드 장르물의 탄생을 알렸다. 특히 명암을 활용한 디테일한 연출과 무게감이 느껴진 영상미 덕분에 “서늘하고 고요해서 더 긴장된다”는 시청자들의 평이 첫 회부터 최종회까지 이어졌다. 또한, 1시간을 순삭하는 쫄깃한 전개와 다음 회를 예측할 수 없게 만든 반전 엔딩은 매주 수, 목 밤 시청자들을 안방 1열에 자리 잡게 만든 원동력이었다.

▲ 각자의 선택이 만드는 진정한 ‘저스티스(정의)'

첫 회 오프닝에서 태경에게 “마음껏 즐겨. 이 거래의 대가를”이라며 술잔을 건넸던 송회장. 그렇게 손을 잡은 두 남자는 송회장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서로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 송회장이 가족을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악행을 저지르고, 또 그것들을 덮으려 하는 동안 태경은 자신의 과거를 반성하고 계속해서 변화했다. “똑같이 이 술을 마셨는데도 하나는 나처럼 살고, 또 하나는 너처럼 살았다”는 송회장의 말처럼 갈림길의 끝에서 송회장은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 출발점은 같았으나 가는 길과 도착점은 달랐던 두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드라마 ‘저스티스’는 진정한 정의란, 각자의 선택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는 의미 있는 메시지를 남겼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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