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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악마가' 박성웅에게 영혼 회수된 정경호, 이대로 타락하나

시간2019-09-06 08:46:01 여동은 기자 deyu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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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여동은 기자]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 이설이 정경호 영혼 계약의 비밀을 알았다.

지난 5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연출 민진기, 극본 노혜영 고내리, 제작 (주)이엘스토리/ 이하 ‘악마가(歌)’) 12회에서는 하립(정경호 분)이 악마에게 영혼을 회수당했다. 영혼이 사라진 하립은 루카(송강 분)에게 모진 말을 퍼부었고, 김이경(이설 분)의 영혼도 빼앗으려고 했다. 그러나 강과장(윤경호 분)이 김이경에게 영혼 계약에 관한 진실을 알려주며 하립의 계획은 어긋나기 시작했다. 방송 말미, 루카가 트럭에 치이면서 또 한 번의 충격적인 엔딩은 소름을 유발했다.

악마의 장난으로 다시 늙고 초라한 모습의 서동천(정경호 분)이 된 하립. 루카만 무사하다면 부, 성공, 젊음, 혼을 담은 음악까지 다 포기하려 했던 그는 돌아온 현실 앞에서 암담했다. 루카가 살아있다는 것은 확인했지만, 서동천의 마음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서동천의 모습으로는 갈 곳이 없었던 그는 옛집으로 향했고, 그를 찾아온 모태강(박성웅 분)과 마주했다. 하립은 이제 막 빛나는 시절을 만난 김이경이 자신의 인생을 살 수 있게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했지만, 모태강은 하립에게 양심 때문에 계약을 미루고 있는 게 아니냐며 “영혼이 사라지고 양심과 배려가 사라지면 그대의 욕망이 자유로울 수 있으니까. 그대의 편의를 위해서 아주 잠시만, 그대의 영혼을 회수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하립은 타인의 마음에 공감하지 못하는 소시오패스로 변했다.

영혼이 없어진 하립은 주변 사람들을 막 대하기 시작했다. 김이경에게는 “높이 날아오르려면 네 발목에 족쇄부터 풀어내. 구질구질한 과거 매달고 어떻게 올라갈래”라며 “위선 떨지 마. 너 혼자 희생놀이 하는 동안 네 오빠의 양심은? 엄마의 고통은? 이기적인 건 너야”라며 막말을 퍼부었다. 김이경이 무릎까지 꿇어가며 가족에 관한 기사를 내보내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음에도 하립은 눈 하나 꿈쩍하지 않았다. 하립은 그토록 애틋하게 생각했던 루카와 예선아(최유송 분)에게도 차가운 말을 내뱉었다. 루카가 자신의 아버지인 서동천을 꼭 한번 보고 싶다며 애절하게 매달렸지만, 하립은 “서동천은 널 아들이라고 생각 안 한다”며 떠나라고 윽박질렀다.

한편, 친구 유동희(손지현 분)가 전 남자친구가 악의적으로 퍼뜨린 동영상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김이경. 가족들뿐만 아니라 친구까지 위기에 빠지면서 그녀는 다시 나락으로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김이경은 하립을 만난 것을 후회했고, 그에게 악마 같은 사람이라며 화를 냈다. 하립은 절망에 빠진 김이경을 보며 마침내 그녀의 영혼을 빼앗을 기회가 찾아왔다는 걸 직감했다. 김이경의 영혼 계약서를 받아오면 지긋지긋한 악마와의 계약에서도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방송 말미, 또다시 반전이 이어졌다. 하립과 모태강의 일을 처음부터 지켜봐 온 강과장(윤경호 분)이 김이경을 찾아가 영혼 계약에 관한 모든 진실을 털어놓은 것. 듣고도 믿기 힘든 이야기였지만, 김이경은 그제야 이해할 수 없었던 하립의 말과 행동들이 이와 관련있음을 알게 됐다. 같은 시각, 하립의 말에 마음의 상처를 입은 루카는 울면서 거리를 걷고 있었고, 수전령(권혁 분)이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 “가슴이 너무 아파. 죽을 것 같아”라고 말하는 루카를 달래며 그를 향해 가던 김이경은 길 건너편에서 루카가 트럭에 치이는 장면을 목격하고 말았다.

악마와 인간의 영혼 계약 이야기가 세상에 드러나면서, 하립에게는 걷잡을 수 없는 일들이 펼쳐지고 있다. 영혼을 빼앗긴 하립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는 소시오패스가 되어 폭주를 이어갔다. 그러나 모태강은 이를 ‘악의 구원’이라고 칭했다. 양심 때문에 망설이고 고민할 필요가 없게 해줬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악마에 의하면 하립은 이제 “중요하다고 생각되면 바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힘”을 가진 인간이 됐다. 하립을 두고 인간의 영혼을 시험하는 악마의 태도는 선과 악의 경계가 한 끗 차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양심과 이기심 사이를 오가는 ‘하립’은 인간의 입체적인 모습을 그대로 담아내며 시청자들을 몰입시켰다. 복수심으로 인간의 운명을 쥐고 흔드는 악마와 그 앞에 나타난 신의 전령들, 거듭 위기를 맞는 하립과 주변 인물들의 운명이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할 수 없는 다음 이야기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tvN 수목드라마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는 매주 수, 목요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tvN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 12회 방송 캡처]

여동은 기자 deyu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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