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이젠 하위타선의 해결사다.
키움 내야수 김혜성은 시즌 초반 극도로 부진했다. 4월 타율 0.214, 5월 타율 0.257, 6월 타율 0.266에 머물렀다. 작년과 달리 서건창이 시즌 초반부터 2루 수비를 맡았다. 장영석도 호조를 보이며 3루수로 자리 잡았다. 따라서 김혜성으로선 작년 막판과 달리 안정적인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래저래 타격감을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7월부터 실마리를 풀었다. 일단 장영석이 부진에 빠지면서 조금씩 기회를 잡아나가기 시작했다. 서건창도 6월 21일 부산 롯데전서 왼 무릎을 다치면서 내야 공백이 생겼다. 김혜성은 2루, 유격수, 3루수를 오가며 서서히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수비력이 좋지만, 송구 능력이 썩 좋지 않아 결정적인 실책도 종종 범했다. 수비에서의 스트레스가 있었지만, 타격 페이스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 7월 타율 0.340으로 반등하더니 8월에는 0.354를 기록했다.
9월 첫 세 경기서 8타수 2안타로 주춤했다. 그러나 장정석 감독은 꾸준히 기회를 부여했다. 이날 전까지 타점은 27개에 불과했다. 아무래도 하위타선에서 찬스를 만들고 주루로 팀 득점에 공헌하는 스타일이다.
그러나 6일 고척 삼성전만큼은 해결사였다. 7번 2루수로 선발 출전, 2회 첫 타석에서 최채흥의 슬라이더를 중전안타로 연결하더니 5회에도 커브를 우전안타로 만들어냈다. 그리고 1-1 동점이던 6회말 1사 만루서 포심을 좌중간 싹쓸이 결승 3타점 2루타로 연결했다. 4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
최채흥으로선 앞선 두 타석에서 변화구를 던지다 적시타를 내줬으니 섣불리 다시 변화구를 결정구로 구사하기 힘든 측면이 있었다. 포심으로 승부했고, 김혜성은 놓치지 않고 장타로 연결했다. 최근 살짝 침체된 팀 타선의 혈을 뚫는 한 방이었다. 이날만큼은 팀에 귀중한 1승을 안기는 해결사였다.
[김혜성.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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