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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권혜미 기자] 무통각증을 앓고 있는 의사가 건넨 처방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치료했다.
7일 밤 방송된 SBS금토드라마 '의사요한(극본 김지운 연출 조수원 김영환)'이 16부작을 끝으로 종영했다.
'의사요한'은 '선천성 무통각증'에 걸린 의사 지성(차요한)을 중심으로 통증의학과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의학 드라마다.
극중 차요한은 육체적인 고통을 느낄 수 없는 '무통각증'을 앓고 있는 의사로, 최고의 실력을 가졌지만 아픔을 가진 인물이었다.
하지만 무통각증이란 병은 의사 생활을 지속하는 데 장애가 될 수 있을 뿐더러 죽음에 이를 가능성이 높은 병이기에 극중 차요한은 여러 번의 위기를 맞았다.
그러던 중 차요한은 자신의 상처를 깊이 이해하고 알아주는 유일한 사람인 이세영(강시영)을 만난다. 두 사람은 강시영의 삼촌이 교도관으로 일하고 있던 교도소에서 처음으로 조우한다. 당시 차요한은 수감 중이었고, 강시영은 의무관 알바생이었다.
과거 의료사고를 낸 적이 있던 강시영은 차요한을 만난 후 비로소 사람을 살리는 의사로 성장한다. 그리고 머지않아 사랑을 하게 된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지게 되고, 강시영은 차요한의 병을 알고도 차요한의 곁에 남기로 결심한다.
각자의 상처를 서로의 존재를 통해 치유해나가는 과정을 그려나가며, 의학 드라마라는 소재 안에서도 두 사람의 러브라인은 많은 공감대를 얻었다.
이후 '의사요한'의 마지막 장면에서 차요한은 건강이 완전히 회복된 후 소규모의 병원을 세우고 의사로서의 사명을 이어간다.
'의사요한'은 차요한의 나레이션을 끝으로 잔잔한 여운을 남겼다. 차요한은 "고통은 살아있다는 증거다. 고통은 우리 안에 살고, 우리 삶은 고통과 함께 저문다. 그 고통을 나누는 누군가가 곁에 있다면 고통의 무게는 줄고 고통을 끌어안는 용기는 더해질 것이다. 누군가의 고통을 알아주고 나누는 것, 이것이 삶이 끝나야 사라질 고통에 대한 나의 마지막 처방이다"라고 말했다.
'의사요한'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간단했다. 결국 고통을 함께 나눌 '누군가'의 소중함이었다. 이것이 '의사요한'이 착하고 따뜻한 드라마로 기억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였다.
[사진 = SBS 방송화면 캡처]
권혜미 기자 emily00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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