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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촬영이 끝나고 일주일 정도 지났는데, 6개월 동안 드라마를 찍었더니 아직 빠져나오질 못했어요. 지금도 촬영에 가야할 것 같아요.(웃음)"
첫 오디션, 첫 작품, 첫 인터뷰.
배우 지혜원은 그야말로 '수퍼루키'의 길을 걷고 있다. 지혜원은 KBS 2TV 수목드라마 '저스티스'에서 부당한 권력과 돈에 의해 상처투성이가 된 배우 지망생 장영미를 연기했다. 처음으로 도전한 오디션에 합격해 드라마 속 비중 있는 인물을 책임지게 됐다는 것, 신예 지혜원에겐 엄청난 기회이면서 부담감이기도 했다.
"시작할 때는 이렇게 비중 있는 역할인 줄 몰랐죠. 오디션을 볼 때는 4, 5회 정도에 실종 되는 인물인 줄 알았거든요. 저는 짧고 강렬한 캐릭터라고 생각을 했는데, 대본이 나와보니 계속 살아있더라고요. 결국 16회까지 살아있어서 감사했죠.(웃음) 너무 큰 기회이면서, 큰 부담이기도 했어요. 캐릭터 자체도 어려웠으니까. 드라마 시작 전부터 공부도 많이 하고 성폭행, 납치 등 사건에 대해서도 자료를 찾아보면서 준비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어요."
갑작스럽게 찾아온 기회, 하지만 지혜원은 준비된 신예였기에 그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지혜원의 무기는 '일기'였다.
"제가 평소에도 일기 쓰는 것을 좋아해요. 일상을 기록하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영미를 더 알아가려면 일기를 쓰는 게 최고 같더라고요. 영미 입장에서 하루하루 일기를 써보고, 어릴 때부터 24세까지의 일대기도 제 상상력을 추가해서 써봤어요. 그러다보니 더 많은 이입이 됐어요. 영미라는 인물에 있어서 만큼은 제가 작가라는 마음으로 임했죠."
"영미를 알아가면서 나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됐다"고 말하는 성숙한 배우 지혜원. 일기장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문득 궁금해졌다. '저스티스' 촬영을 마치던 날, 영미가 아닌 배우 지혜원은 일기장에 어떤 내용을 적어넣었을까?
"맞아요. 마지막 날도 일기를 썼죠. 너무 졸리고 피곤했는데, 그날 만큼은 꼭 써야할 것 같더라고요. 주로 아쉬운 점을 일기에 많이 썼어요. 그렇게 부족함을 느꼈지만 그만큼 뿌듯하다는 내용이었죠. 마지막 촬영이 법정신이었는데 스태프분들이 끝나고 '영미야, 수고했어'라며 박수를 쳐주셨어요. 그것이 제 첫 경험이니까 너무나 강렬하게 남아있죠. 그런 부분을 일기에 썼어요. 일기를 두 장이나 길게 썼답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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