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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평생 연기하고 싶어요." (김시아)
아역 배우 김시아(11), 지난해 '미쓰백'으로 연기 데뷔 신고식을 치른지도 어느덧 1년여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미쓰백' 속 그의 연기력은 여전히 관객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김지은 캐릭터로 분해 아동학대에 시달리는 아이의 고통을 혼신의 열연으로 완벽 표현한 김시아. 이에 데뷔작 단 한편으로 '제3회 샤름 엘 셰이크 아시아 필름 페스티벌'에서 '여우주연상'을, '제39회 황금촬영상'에선 '아역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김시아는 "처음에 상 받는다고 했을 땐, 믿기지 않았다. '내가 상을 받는다고?' 이런 느낌이었다(웃음). 그냥 너무 좋고 감사했다. 도와주신 분들이 많으니까, 감사하다는 생각만 들었다. 시상식에 처음 참석해 무대에 올랐을 땐 너무 떨려서 눈물이 고이고 머리가 새하얗게 됐었다"라고 아직도 가시지 않은 수상의 기쁨을 전했다.
게다가 데뷔와 동시에 '여우주연상'을 차지했기에, 더욱 얼떨떨할 수밖에. 김시아는 "새벽에 자는데 엄마가 와서 깨우더니, 이지원 감독님이 전화를 했다면서 제가 여우주연상을 받았다고 말해주셨다. 그땐 '네' 하고 다시 잠들어서 꿈인지 진짜인지 구별이 안 갔다. 다음날 진짜냐고 또 한번 확인했었다. 너무 좋아서 울기도 했다. 첫 트로피이기도 했고, 데뷔작으로 상을 받은 거라서 말로 표현하기 힘든 기분을 느꼈다. 이지원 감독님도 자랑스럽다고 뿌듯해하셨다. 엄청 칭찬해주셨다. (한)지민 언니도 축하해주셨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미쓰백'은 첫 작품이라서 긴장도 많이 하고 걱정도 많이 했었다. 연기하기 쉬운 역할은 아니었으니까, 정말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지은이의 마음으로 일기를 쓰기도 했었다"라고 돌아보기도 했다.
김시아는 "하지만 촬영장에 있는 시간들이 무척 행복했다. 영화를 과연 어떻게 찍는 것인지, 궁금했고 호기심이 많았는데 정말 배운 게 많다. 그리고 다들 워낙 잘해주셨다"라고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아직도 우리 주변에선 '미쓰백'과 같은 그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미쓰백'은 무관심했던 분들에게 한 번 더 생각해보게 하는 뜻깊은 영화라고 느껴요. '이렇게 좋은 영화에서 내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니', 놀랍기도 하고요(웃음)."
스크린 밖에서의 모습은 어떨까. 올해 초등학교 5학년인 김시아는 학교생활에 대해 "배우를 하더라도 본업은 학생이기에, 학업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다. 친구들과 있을 땐 장난도 치고 말도 많이 하고 수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모범적인 학생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작품 활동에 대한 친구들의 반응을 묻는 질문엔 "제가 그런 얘기는 잘 안 해서 모르겠다. 부끄럽다"라고 수줍게 답했다.
배우의 꿈은 어떻게 키우게 됐을까. 김시아는 "원래는 피팅 모델 활동을 했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예전부터 TV 보는 걸 좋아했고 영화관 가는 걸 좋아했다. 연기가 재밌어 보이기도 했고, 동생 (김)보민이도 연기를 하고 있기에 자연스럽게 배우의 꿈을 갖게 됐는데, 그러던 중 '미쓰백' 오디션을 보게 된 것이었다. '미쓰백'은 구원자 같은 작품"이라고 표현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그는 "요즘엔 드라마 '호텔 델루나'에 빠져 있다. 장만월(아이유) 같은 캐릭터를 도전해보고 싶다"라며 "제가 판사, 검사, 외교관, 헤어디자이너 등 되고 싶은 꿈이 많다. 다 해보고 싶은데 실제로는 그걸 전부 경험하기엔 어려움이 있지 않나. 하지만 배우가 되면 나중에 커서 그런 역할을 해볼 수가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라고 전했다.
김시아는 "평생 연기하는 게 꿈이다"라고 야무지게 밝히며 "어떤 역할이든 찰떡 같이 소화해내고 싶고, 그런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뜨거운 열정을 드러냈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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