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최창환 기자] 기복이 크다는 점은 분명 아쉬운 부분이지만, 소위 말하는 ‘긁히는 날’은 이만한 카드도 없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투수 벤 라이블리가 8번째 등판서 4승째를 따냈다.
라이블리는 2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7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1실점(1자책) 호투를 펼치며 삼성의 6-3 역전승을 이끌었다.
라이블리는 1회말 선취득점을 허용했지만, 이는 이날 범한 처음이자 마지막 실점이었다. 라이블리는 이후에도 숱한 실점 위기에 몰렸으나 KT의 후속타만큼은 봉쇄했다. 3회말 무사 1, 2루서 문상철의 병살타를 유도했고, 4회말과 7회말에는 각각 1사 1, 2루 위기를 무사히 넘겼다.
라이블리의 호투를 앞세워 리드를 유지한 삼성은 불펜이 다소 난조를 보였지만, 9회말 투입한 우규민이 1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쳐 라이블리의 4승을 지켜줬다.
라이블리는 이날 총 105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38개) 최고 구속은 152km였다. 커브(29개)와 투심(19개)을 주무기로 구사한 라이블리는 슬라이더(13개), 체인지업(6개)도 적절히 구사하며 KT 타선을 봉쇄했다.
덱 맥과이어의 대체 외국인투수로 가세한 라이블리는 이로써 8번째 등판서 4승을 수확했다. 라이블리는 5실점 이상 범한 경기도 2차례 있었지만, 퀄리티스타트를 5차례 작성했다. 비록 삼성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시즌 막바지에 합류했다는 점, 향후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는 점에 있어 의미를 부여할만한 경기력이다.
라이블리는 경기종료 후 “이번 주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기분 좋다. 한국무대서 첫 등판할 때는 마운드 적응이 힘들었지만, 2번째 등판부터 적응을 마쳤다”라고 말했다.
라이블리는 또한 기복이 심한 부분에 대해 “빅이닝을 허용할 때마다 템포가 빨랐고, 직구 비중도 높았다. 타자들이 이 부분을 잘 공략한 것 같다. 기복을 줄이고 안정적인 투구를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벤 라이블리.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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