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수원 안경남 기자] 결국 아무도 웃지 못했다. 수원 삼성 김민우와 상주 상무 김건희가 친정팀 골망을 가른 끝에 승부는 무승부로 끝났다.
수원은 21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19 30라운드 홈 경기서 상주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 1점에 그친 수원은 승점 40점으로 불안한 6위를 유지했다. 상주도 승점 40점을 기록했지만 다득점에서 뒤져 7위를 기록했다.
지난 주중 FA컵 준결승에서 '4부리그‘ 화성FC에 충격패를 당한 수원은 안방에서 상주를 상대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김민우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면서 승리를 놓쳤다.
운명의 장난 같은 경기였다. 전역 후 수원으로 복귀한 김민우가 먼저 전반 36분 상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전 “김민우가 가장 신경쓰인다”던 상주 김태완 감독의 걱정이 현실이 됐다.
득점 후 김민우의 표정은 어두웠다. 수원에 선제골을 안겼지만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김민우도 경기 후 “솔직히 불편했다. 거기에 골까지 넣어 괜히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고 말했다.
친정팀을 울린 선수는 또 있었다. 이번에는 상주의 김건희였다. 수원 출신 김건희는 후반 6분 오른발 슈팅으로 친정팀의 골문을 열었다.
동점골을 터트린 김건희는 두 팔을 들어 올리며 노 세리머니로 친정팀을 향한 예의를 지켰다. 김건희는 경기 후 “복잡한 감정이 들었다”고 말했다.
결국 두 번의 노 세리머니로 경기는 승자 없이 무승부로 종료됐다. 골을 넣고도 아무도 웃지 못한 상황이 연출됐다.
[사진 = 프로축구연맹]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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