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비록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은 다음을 기약해야 했지만, KT는 2019시즌에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특히 투수들의 역할 분배가 명확해졌다는 점은 KT가 올 시즌에 거둔 최고의 수확이었다.
KT 위즈는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서 다양한 팀 기록을 새로 썼다. 팀 역대 최다인 9연승을 질주했고, 지난 시즌 기록한 한 시즌 최다승(59승)도 훌쩍 뛰어넘었다. 69승 71패 2무를 기록 중인 KT는 남은 2경기서 70승, 더 나아가 5할 승률까지 노린다.
KT의 신임 감독으로 임명돼 사령탑으로서 데뷔시즌을 치른 이강철 감독은 “투수들의 역할이 명확해진 게 수확이었다. 중간계투로 쓸 수 있는 투수가 많아졌고, 야수들도 덕분에 경기를 하는 게 수월해졌다고 한다”라고 올 시즌을 돌아봤다.
이강철 감독은 부상과 같은 변수가 없다면, 다음 시즌에도 필승조의 골격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주권, 김재윤, 이대은이 계속해서 필승조 역할을 맡을 것이다. 정성곤도 시즌 초반과 같은 모습을 꾸준히 보여줬으면 한다”라는 게 이강철 감독의 설명이다.
특히 이대은은 차기 시즌에도 마무리투수를 맡는다. 다양한 경험을 거쳐 KBO리그서 첫 선을 보인 이대은은 올 시즌 42경기에 등판, 4승 2패 16세이브 평균 자책점 4.18을 기록했다. 이대은은 선발투수로 시즌을 맞이했지만, 부상을 털고 돌아온 6월부터 줄곧 마무리투수 역할을 맡았다. 구단 역대 최다 세이브도 달성했다.
KT는 이대은이 마무리투수로 자리매김한 덕분에 보다 탄탄한 불펜 전력을 구성할 수 있었다. KT는 이전까지 마무리투수 역할을 맡았던 김재윤을 한 템포 빨리 투입하는 게 가능해져 ‘지키는 야구’ 역시 보다 빨리 가동할 수 있었다. 이강철 감독이 “다음 시즌에도 마무리투수는 이대은에게 맡길 것”이라고 견해를 밝힌 이유다.
물론 이대은이 마무리투수로서 피안타가 많았던 것은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이강철 감독은 이대은에 대해 “안타를 맞으며 시작한 경기가 많았던 것도 내년에 앞서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다. 2군과는 또 다른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더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 다음 시즌은 25세이브 정도는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배제성, 김민의 뒤를 잇는 토종 선발투수를 발굴하는 것도 과제다. 이강철 감독은 일단 신인 소형준, 2년차가 될 손동현에게 선발 기회를 주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올 시즌 KBO리그에 데뷔한 손동현은 33경기서 2승 3패 5홀드 평균 자책점 5.08을 기록했다. 이강철 감독이 특히 인상적으로 꼽은 경기는 지난 24일 SK 와이번스전. 손동현은 이날 5이닝 3피안타 3볼넷 1탈삼진 2실점(비자책) 호투를 펼친 바 있다.
이강철 감독은 “직구, 서클체인지업 위주로 던졌는데 구위가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가능성을 봤다. 슬라이더나 커브도 기본적으로 던질 수 있는데, 여기에 서클체인지업까지 자신의 것으로 확실히 만든다면 충분히 6이닝이 가능한 선발투수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은 더불어 “김민수도 필승조, 롱릴리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다. 선발투수 자리를 메우는 것도 가능하다. 일단 캠프에서 많은 공을 던질 수 있도록 준비시킬 것”이라고 청사진을 전했다.
[이강철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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