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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82년생 김지영' 정유미와 공유가 영화를 선택한 이유와 배경, 개봉을 앞둔 설레는 소감을 밝혔다.
30일 오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82년생 김지영' 제작보고회에는 배우 공유, 정유미와 김도영 감독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82년생 김지영'은 조남주 작가의 베스트셀러이자 젠더 이슈로 큰 화제를 모았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영화화 결정에 이어 정유미, 공유의 캐스팅 소식만으로도 큰 화제가 됐다.
극 중 김지영 역을 맡은 정유미는 개봉을 앞둔 소감에 "설레기도 하고 빨리 여러분들과 이 영화를 나누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말했다. 정유미는 작품의 어떤 부분 공감했는지 묻는 질문에 "사실 나는 결혼도 안했고 육아도 해본 적이 없어서 공감이라기보다는, 주변 사람들을 생각했다.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캐릭터를 통해서 표현하면서 느껴보고 싶었고, 다 알 수는 없지만 그런 마음들이 많이 들었다. 나를 돌아보면서 부끄럽기도 했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공유는 '부산행', '밀정'에 이어 3년 만에 영화로 돌아온 소감에 "3년이라는 시간을 언급하지 않았다면 몰랐을 거다. 항상 일을 하고 있었다. 좋은 영화에 정유미 씨와 함께 출연해서 보여드릴 생각을 하니까 설레고 좋다"라고 전했다. 공유는 극 중 김지영의 남편 정대현 역할을 맡았다.
이어 공유는 "대현의 캐릭터만이 이유는 아니었던 것 같다. 가족에 대한 생각이 시나리오를 덮은 후 많이 들었다. 대현의 캐릭터를 말하자면, 캐릭터를 처음에 선택할 때 나와 닮은 점이 어디에 있을지 본능적으로 봤던 것 같다"라며, "동질감을 느낄 수 있었다. 아내에게 말을 할 때 고민을 하는 캐릭터인데, 소심할 수도 있지만 배려심이 깔려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내 자랑같지만 나와 비슷한 점이 있어서, 공감이 됐다"라고 말했다.
또, 시나리오를 처음 읽은 소감에 대해 공유는 가족들 생각에 눈물을 흘렸다고 고백했다. "솔직히 고민을 별로 하지 않았다. 시나리오를 덮고 나서 가족들 생각이 진짜 많이 났다. 청승맞지만 집에서 시나리오를 혼자 읽고 울었다. 꽤 많이 울었다. 울컥했다는 것은, 이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머니에게 전화도 했다. 평소에는 불효자지만, 새삼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났다"라고 전했다.
김도영 감독은 "김지영 캐릭터가 잘 웃기도 하고 잘 울기도 한다. 정유미 배우를 만나고, 내 상상을 뛰어넘는 캐릭터 그 자체로 존재했다. 현장에서 자신의 상처가 드러나는 순간에서도 집중력있게 임해줘서 여러 번 울컥했다. 김지영이 나오는 장면은 어느 하나 애착이 가지 않는 장면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정대현이라는 인물 역시, 배려심이 있다고 믿는 소심함을 가진 남자다. 눈치도 없기도 하고 빈 구석도 있다. 하지만 아내의 상처를 알고 굉장히 걱정하고 염려하는 보통의 평범한 인물을 연기했어야 했다"라며 공유의 고충과 노력들을 언급했다.
첫 장편영화 연출인 '82년생 김지영'에 대해 김도영 감독은 "경력이 단절된 여배우의 이야기를 전작으로 만들었는데 감사하게도 여러 영화제에서 소개되고 미쟝센영화제에서 상을 받게 됐다. 제작사 쪽에서 연락을 주셔서 하게 됐다. 이미 읽었던 책이었고, 나도 두 아이의 엄마이고 누군가의 딸이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겹치는 부분도 많았고 공감도 많이 했다"라며 관심이 갓다고 전했다. 이어 김 감독은 "원작이 사회에 많은 화두를 던졌고, 내가 첫 장편영화 연출을 하면서 원작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잘 만들 수 있을까 고민했다"라며 "그런데 할 만한 이야기이고 해야할 이야기였다. 특히나 이 이야기가 상업영화로 만들어진다는 것 자체가 의미있는 이야기라서 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정유미는 평점 테러와 인스타그램 악플 등에 대해 많은 부담을 느끼지 않았는지 관련해 질문을 받았다. 조심스러운 질문에도 정유미는 "그렇다. 그런 일들이 있었다. 그렇지만 큰 부담은 없었다. 이야기를 선택하고 같이 만들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에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서 공유하고 싶은 생각이 컸다"라고 말했다.
공유는 "아까 고민을 많이 안했다고 말씀드리지 않았나. 그 자체가 크게 결정하는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관점의 차이는 늘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어느 것이 맞고 틀리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82년생 김지영'은 1982년 태어나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김지영(정유미)의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영화 '도가니', '부산행'에 이어 세 번째 호흡을 맞췄다. 오는 10월 개봉 예정.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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