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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엄태구가 영화 '판소리 복서'로 관객들에게 색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엄태구는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9일 영화 '판소리 복서' 개봉을 앞두고 이야기를 나눴다.
'판소리 복서'는 정혁기 감독이 지난 2014년 배우 조현철과 함께 연출한 본인의 단편 영화 '뎀프시롤: 참회록'을 바탕으로 탄생됐다. 단편에서는 '판소리 복싱'이라는 소재가 주는 웃음에 주안점을 뒀다면, 장편에선 정서나 주제를 더 확장하여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과거의 실수로 체육관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살아가던 전직 프로복서 병구(엄태구)가 자신을 믿어주는 든든한 지원군 민지(이혜리)를 만나 잊고 있었던 미완의 꿈 '판소리 복싱'을 완성하기 위해 생애 가장 무모한 도전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담은 신박한 코믹 휴먼 드라마이다.
극 중 엄태구는 병구 역할을 맡아 생애 첫 코믹 연기에 도전했다. 병구는 '판소리 복싱'에 도전하는 전직 프로복서다. '펀치 드렁크(punch drunk)' 진단을 받은 인물로 평소 어리숙하고 엉뚱한 듯 보이면서도 판소리 복싱을 할 때 만큼은 진지하고 열정 넘치는 정반대 매력을 가졌다. 엄태구는 충무로를 이끄는 차세대 남배우답게 대체불가한 연기력을 펼쳤다.
이날 엄태구는 "원래 단편을 재밌게 봤었다. 그런데 저한테 장편 대본이 오게 되어 기분이 좋았다. 보자마자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단편에서 느낀 웃기고 신선한 재미가 장편에서도 고스란히 전달될 수 있는 대본이라고 생각했다. 잘 할 수 있을까, 겁이 나기도 했지만 작품의 매력에 출연을 결심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현실적이지 않아서 더 슬펐다"라며 "병구가 바라는 꿈일 수도 있고, 판타지라고 생각했는데 정혁기 감독님도 같은 생각이라고 하시더라"라고 덧붙였다.
연기 변신을 시도한 것에 대해선 "저에게도 여러 모습이 있다. 일할 때 나오는 모습, 친한 친구와 있을 때 모습, 가족과 있을 때 모습, 조금씩 다른 제가 있는 것 같다. 그런 다양한 면을 좀 더 끄집어내려 했고, 결국은 다 저인 것 같다"라고 얘기했다.
또 엄태구는 "복싱 연기를 하면서 느낀 건데, 정말 매일 매일 훈련을 한다는 게 쉽지 않더라. 선수분들이 무척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도 선수분들처럼 그렇게 매일 뭔가를 훈련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제가 맡은 직업에 있어서 말이다"라며 "그런데 정확히는 잘 모르겠지만 제가 현장에 가는 것 또한 선수분들이 링 위에 올라가는 것가 똑같은 것 같기도 하다. 저도 그렇게 늘 떨리는 마음으로 현장에 향한다"라고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시사회로 첫 공개 이후 '판소리 복서'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엄태구 역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판소리 복서'는 지금까지 한 번도 보지 못한 영화"라며 "이 유일한 작품을 극장에서 확인하시면 좋지 않을까 싶다. 분명 많은 걸 느끼고 가실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될 수도 있고, 스포츠를 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 1020 세대라면 연애의 설레는 감정도 받으실 수 있을 거다. 매력이 엄청 많다"라고 웃어 보였다.
끝으로 엄태구는 "이번 작품은 정말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이렇게 전력 질주를 해본 게 몇 년 만인지 모르겠다. 온몸을 불살라 연기했다"라며 "선수분들이 봤을 때 이질감 느끼지 않을 정도로 하려고 작정을 했었다. 그래서 몸무게가 저절로 감량됐다. 촬영 당시 거의 뼈밖에 없었다"라고 혼신의 열연을 전했다.
[사진 = CGV아트하우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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