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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신소원 기자] 배우 이하늬가 올해 16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극한직업'의 성공 이후, 오랜 시간 마음에 품은 해외로 새롭게 나아간다.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열린 '글로벌 오픈토크 with 사람'에는 사람엔터테인먼트 이소영 대표, 배우 이하늬, 마이크 피기스(MIKE FIGGIS) 감독, 아티스트 인터내셔널 그룹(Artist International Group) 데이비드 엉거(DAVID UNGER)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1부 '셰임' 쇼케이스와 2부 할리우드 아시아 콘텐츠 제작 토크 세미나로 진행됐다.
'셰임'은 한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다양한 감정을 그려낸 옴니버스 프로젝트다. 세상의 무분별함이 초래하는 아이러니와 고통, 화해 등 다양한 상황에서 오는 감정을 포착할 예정이다. 특히, 영국 출신의 마이크 피기스 감독은 아시아의 작가, 스태프들과 의기투합해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으로, 동서양은 물론 신구의 조화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소영 대표는 "감정에 대한 다양한 상황에 대한 이야기다. 아시아 3개국에서 옴니버스 프로젝트로 진행 중이다. 한국에서는 협업하고 있어서 개발 중에 있고 나머지 2개국은 프로젝트 개발을 하면서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앞으로도 우리는 계속해서 관점을 다르게 하는, 관점적 이야기를 통해 계속해서 시도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마이크 피기스 감독은 '폭풍의 월요일'(1988)로 데뷔, '라스베가스를 떠나며'(1995), '원 나잇 스탠드'(2017) 등의 작품으로 잘 알려졌다. 그는 사람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옴니버스 프로젝트 '셰임'(SHAME)을 제작한다. 이소영 대표는 "감독님과 작년에 만났는데 우리 배우들에 관심을 보여주셨다. 글로벌 프로젝트를 말씀하셨고 한국 콘텐츠를 언급했다. 워낙 존경하는 감독님이라서 제안을 드렸다. 흔쾌히 같이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마이크 피기스 감독은 "나는 이야기꾼이다. 주변 드라마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다. 한국도 '셰임'의 감정들이 일어나는 상황들이 많이 있는데 이런 스펙트럼을 통해서 주변 인물들과의 역할들, 그들에게 보여지는 반응이나 영향들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 기본적인 공식에 따라 이야기를 풀어나갈 예정"이라며 글로벌 프로젝트 제작 각오를 밝혔다.
또 "도전을 좋아하고 항상 깨어있고 도전하는 자세가 있다. '탈포드?' 기술적인 도전을 했고 지금은 한국어를 잘 하지 못한다. 복잡하고 어려운 언어라고 알고 있다. 그래서 콜라보가 굉장히 중요하고 협업을 하기 위해서 가장 최선의 팀을 구성하려고 한다. 한국어를 하지 못하지만 사운드가 아름다운 언어라고 생각한다"라며 "한국 콘텐츠를 봤을 때, 너무 좋아서 감독님, 작가님이 얼마나 있고 어떻게 해나가는지 한국 작품의 제작 과정에 대해서 많이 물어봤던 것 같다. 내가 갖고 있는 지식을 공유하고 그게 콜라보레이션이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을 통해 그 결과물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2부 세미나에서는 할리우드 메이저 매니지먼트인 '아티스트 인터내셔널 그룹'(AIG)의 대표 데이비드 엉거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아티스트인터내셔널그룹은 LA, 뉴욕, 런던, 홍콩 등에 거점을 두고 전세계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매니지먼트와 콘텐츠 제작&투자 등을 주 사업으로 하는 통합 엔터테인먼트사다. 아시아 배우 공리, 양자경 등이 소속돼있으며, 2018년 한국 배우 최초로 이하늬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어 화제를 모았다.
이하늬는 할리우드 진출에 대해 "큰 계기는 어렸을 때부터 한국 음악을 했던 것이 컸고, 유니버스를 나갔던 것을 이야기할 수 있다. 우리가 갖고 있는 특수성이 과연 세계에서도 통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어렸을 때부터 해봤던 것 같다"라며 "유니버스가 내게는 하나의 시험의 장이었고 원없이 한국적인 소스들을 풀었을 때 그들의 반응이 흥미로웠다. 내가 배우가 된다면 한국적인 문화와 가치, 특수성을 잘 버무릴 수 있다는 마음이 생겼다"라며 "2008년에 미국의 연기 스튜디오를 다니면서 꽤 오랜 시간 마음에 품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또 이하늬는 차기작에 김지운 감독과의 한불합작 콜라보레이션 드라마를 언급했다. 그는 "열려있는 플랫폼을 피부로 느끼게 하는 작업이다. 김지운 감독이 하는 한국과 프랑스가 협업해서 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워너브라더스가 함께 하고 한국과 프랑스 배우가 함께 하는 작업이 있구나, 싶었다"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엉거는 "이하늬라는 배우는 한국의 현대 배우라고 생각한다. 아름답고 똑똑하면서도 글로벌 열정을 갖고 있다. 올해가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이했는데 시의적으로도 적절하다. 할 수 있는 기회도 많이 있고 글로벌로 나갈 수 있는 좋은 시기라고 생각한다"라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의 성공을 통해서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신규 작품들을 통해서 기회의 장은 더 열려있다고 생각한다"라며 한국 작품에 대한 글로벌 위상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하늬는 2006년 제50회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미스코리아 진으로 데뷔, 드라마 '상어'(2013), '모던파머'(2014), '빛나거나 미치거나'(2015), '돌아와요 아저씨'(2016), '열혈사제'(2019)와 영화 '연가시'(2012), '타짜-신의 손'(2014), '로봇, 소리'(2016), '부라더'(2017), '침묵'(2017), '극한직업'(2019) 등의 작품으로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최근에는 할리우드로 활동 영역을 넓혀, 미국 최대 에이전시 WME, 매니지먼트 AIG와 전속 계약을 맺었다.
[사진 = 부산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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