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예상을 뒤엎었다.
비 시즌 KGC의 연습경기를 두 차례 직접 지켜봤다. KGC를 지켜본 현장 관계자들의 평가까지 종합한 결과 2019-2020시즌 KGC는 상당히 불안하다는 게 중론이었다. 핵심을 이뤄야 할 선수들이 미덥지 못했다.
일단 오세근은 비 시즌 재활로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다. 김승기 감독은 그를 철저히 아꼈다. "10~20분 정도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더구나 필리핀서 좋은 활약을 펼친 새 외국선수 크리스 맥컬러에게 물음표가 가득했다.
엄청난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외곽슛과 돌파를 즐기는 포워드. 국내선수들과 겉돌며 전혀 시너지를 내지 못했다. 공격 성공률 자체가 떨어졌다. 리바운드 가담, 수비 공헌도가 떨어졌다. 결국 브랜든 브라운을 메인 외국선수로 활용해야 했다. 그런 브라운도 2일 KCC와의 연습경기서 이정현과 충돌하는 등 감정 컨트롤이 화두로 떠올랐다. 파워가 좋은 조이 도시에게 막혀 좀처럼 골밑 공략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5일 오리온과의 개막전서 KGC는 예상을 뒤엎었다. 일단 오세근이 20분 넘게 출전했다. 그리고 존재감을 보여줬다. 브라운과의 연계플레이가 좋았다. 브라운이 골밑을 돌파할 때 적절히 공간을 만들어냈고, 파생된 찬스에서 정교한 미드레인지 슛을 터트렸다. 마커스 랜드리가 브라운의 발을 따라가지 못했다. 오세근은 이승현, 최진수의 집중 마크에도 무리하지 않고 공격을 조율했다.
물론 외곽슛의 차이가 컸다. 오리온은 스크린과 패스게임을 앞세운 좋은 연계플레이에도 오픈 3점슛을 너무 놓쳤다. 전반에만 17개를 던져 1개만 넣었다. 반면 KGC는 배병준, 문성곤, 맥컬러가 고루 3점포를 터트렸다.
그러나 KGC는 오세근이 빠질 때 공간을 넓혀 외곽을 공략하는 움직임이 좋았다. 반면 오리온은 수비조직력이 썩 좋지 않았다. 오세근과 브라운을 효과적으로 제어하지 못했다. 여기에 의문스럽던 맥컬러가 의외로 좋은 공격 성공률을 보여줬다.
오리온이 4쿼터 초반 수비응집력을 높였다. 장재석이 브라운과 오세근의 골밑 공략을 잇따라 막았고, 최진수도 브라운을 잘 막았다. 허일영은 순간적으로 자신의 공격수를 버리고 스틸에 성공했다. 이때 발생한 공격기회를 모두 살리며 접전을 만들었다.
그러나 KGC는 빠른 트랜지션을 앞세워 오리온의 허를 찔렀다. 터프한 내, 외곽 마크로 잇따라 오리온의 실책을 유발한 뒤 잇따라 속공 득점을 올렸다. 오세근의 골밑슛이 랜드리의 손에 걸렸으나 림에 들어가는 행운도 있었다. 막판 위기관리가 미흡하긴 했으나 결국 73-71로 승리.
첫 경기다. 기본적으로 오리온의 경기력이 들쭉날쭉한 걸 감안해야 한다. 오리온의 골밑이 좋은 편은 아니다. 다만, 오세근과 맥컬러가 가능성을 보여줬고, 문성곤 변준형 박지훈 양희종 등 국내 롤 플레이어들 특유의 많은 활동량과 연계플레이도 괜찮았다. 브라운 특유의 골밑 파괴력도 여전했다.
[오세근.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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