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여전히 선발 출전은 어렵다. 과연 벤치에 있는 오지환(29)은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까.
사실 오지환은 얼마 전만 해도 포스트시즌 출전 자체가 불투명했던 선수다. 오지환은 지난달 22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슬라이딩을 하다 왼쪽 무릎 부상을 입었고 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결과는 3주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LG로서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었다. 10년 넘게 LG의 주전 유격수를 맡고 있는 오지환의 비중은 말로 다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하지만 지난 1일 병원에서 재검진을 받은 오지환은 "상태가 호전됐다"는 소식을 들었고 LG도 반색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 진입한 오지환은 여전히 선발 출전은 무리이지만 차츰차츰 회복 중이다.
LG는 NC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오지환의 공백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 단판 승부였고 대신 유격수로 나선 구본혁도 공수에서 알짜 활약을 했다.
5전 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오지환의 공백을 실감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점점 긴장감이 높아지는 만큼 구본혁이 오지환의 공백을 완전히 메울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일단 류중일 LG 감독은 "구본혁이 신인으로서 가을야구 첫 경험을 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잘 하고 있다. 수비도 실수 없이 잘 했고 무사에 안타도 치고 나갔다. 이런 큰 경기를 하다보면 진짜 '선수'가 된다.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고 호평했다.
우선 공격에서는 큰 공백을 느끼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오지환의 올 시즌 키움전 타율이 .127(55타수 7안타)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타점 3개와 도루 3개를 기록했지만 출루율이 .250, 장타율은 .182로 너무 낮았다. 특히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인 제이크 브리검을 상대로 10타수 1안타에 그쳤다. LG 타자들의 키움전 팀 타율이 .274인 점을 감안하면 오지환이 라인업에 있는 것이 마이너스일지도 모른다. 구본혁은 키움을 상대로 2경기에 나섰지만 타석에 들어선 경험은 없었다.
하지만 수비 만큼은 '철통 보안'이었다. LG가 치른 키움전 16경기에 모두 출전한 오지환은 실책을 단 1개도 기록하지 않았다. 그래서 LG에게는 오지환이 필요하다. 승부처에서 구본혁이 타석에 들어설 때 LG는 대타를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백업 유격수가 필요한데 오지환이 단연 1순위다. 류중일 감독은 "오지환의 상태가 호전됐다. 수비가 1~2이닝 정도 가능하다는 보고를 받으면 경기 후반에 과감하게 기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대타로 대기한 오지환이었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대수비로 나설 확률이 더 큰 이유다.
[오지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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