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갤러리에게 손가락 욕을 해 물의를 일으킨 김비오(29, 호반건설)의 징계가 경감됐다.
KPGA(한국프로골프협회)는 23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소재 KPGA빌딩 10층 대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지난 1일 개최된 상벌위원회에서 김비오에게 부여한 자격정지 3년과 벌금 1,000만원의 징계를 심의했다"고 밝혔다.
김비오는 지난달 30일 경북 구미 골프존카운티 선산 컨트리클럽에서 마무리된 KPGA 코리안투어 DGB금융그룹 볼빅 대구경북오픈서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러나 경기 도중 갤러리에게 ‘손가락 욕’을 하며 물의를 일으켰다. 16번홀 티샷 도중 갤러리의 휴대전화 카메라 셔터 소리에 움찔하며 드라이버를 놓친 그는 갤러리 쪽으로 향해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 올렸고, 이는 TV를 통해 생중계됐다.
김비오는 경기 후 “무조건 내 잘못이다”라고 뉘우쳤지만 KPGA는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김비오에게 자격 정지 3년(2019년 10월 1일부터 2022년 9월 30일까지) 및 벌금 1000만원의 중징계를 내렸다.
이사회는 심의 끝에 출전 정지 3년에서 1년으로 징계를 감면했다. 2020시즌 KPGA가 주최, 주관하는 모든 대회(공동 주관 대회 포함)에 나설 수 없다. 벌금 1000만원은 그대로 유지되며 대신 봉사활동 120시간을 추가했다. KPGA 주관 대회에서의 재능기부 등 KPGA가 인정하는 봉사활동만 가능하다. 120시간은 KPGA에서 징계한 역대 최장 봉사활동 시간이다.
이사회는 “김비오가 모든 사항을 인정하고 충분히 반성하며 뉘우치고 있다는 점을 참작했다”며 “김비오의 잘못은 분명하지만 선수 보호 차원으로 벌금은 상한액인 1,000만원을 유지하고 자격정지 3년을 출전정지 1년으로 낮추는 대신 봉사활동 120시간을 부여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KPGA 코리안투어 선수회는 “선수들의 매너와 에티켓을 재차 점검하고 보다 성숙된 갤러리 문화 정착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비오는 이사회 의결된 사항에 대해 통보받은 뒤 15일 이내로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김비오. 사진 = KPGA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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