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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박나래의 농염주의보' 박나래가 성(姓)을 주제로 스탠드업 코미디에 뛰어들었다.
23일 오후 서울 삼청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박나래의 농염주의보' 기자간담회에는 박나래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5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 스탠드업 코미디 '박나래의 농염주의보'는 티켓 오픈 5분 만에 2,500석이 초고속 매진되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박나래는 자신의 연애담을 바탕으로 연애와 사랑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솔직하고 섹시,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며 관객들에게 당당한 메시지를 전했다.
스탠드업 코미디란 무대에서 오로지 마이크 하나에 의지해 말로 관객을 웃기는 코미디다. 영국과 미국을 비롯해 해외에서는 이미 대중화된 장르로 '엘런 디제너러스: 공감능력자', 케빈 하트는 '케빈 하트: 왓 나우?'로 찰진 토크를 선보여 인기를 얻었다.
박나래는 "개그맨들도 여러 타입의 개그맨이 있는데 콩트를 주로 했던 개그맨이었다.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회사 이사님과 함께 내 이름을 건 쇼를 해보면 어떨까 라고 얘기했던 게 작년 겨울이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3년 뒤에 한다고 했는데 이렇게 빨리 찾아올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넷플릭스와 좋은 기회로 하게 됐다. 이 장르로 도전한다는 생각에 정말 부담이 됐다"라며 "많이 공부하고 도전하면서 너무 세서 은퇴할까봐, 라는 말도 들었지만 재미가 없을까봐에 대한 가장 큰 공포가 있었다. 100점 중 50점 정도를 주고 싶다. 나머지 50점은 좀 더 채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다양한 스탠드업 주제 중 '성'을 주제로 한 이유에 대해 "사실 많은 분들이 스탠드업 코미디라는게 디스, 풍자로 많이 생각하는데 내가 생각했을 때는 본인이 가장 편하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것을 갖고 할 수 있는게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내가 잘 할 수 있는 게 뭘까. 방송, 국가가 나를 막았던 것이 무엇일까 싶었는데 '아, 이거다!' 싶었다. 시대와 잘 맞물려서 개그를 할 수 있게 됐는데 그래도 제약이 많이 있었다. '코빅' 코너 '마성의 나래바'도 PD님이 정장을 입고 위에 올라가게 되면서 아쉽게도 막을 내렸다"라고 말해 현장의 웃음을 자아냈다.
또 박나래는 "연예인으로서 성적인 이야기를 쿨하게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가 없었던 것 같아서 '내가 한 번 해보자'라고 생각해서 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앞으로 또 도전하고 싶은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욕심이 많은 사람이다. 감사하게도 하고 싶은 것들을 하고 있는데 몇 년 전부터 주구장창 말했던 것은, 실현되지 않았던 격정멜로의 주인공이다. 최고 수위의 노출까지도 감행할 수 있다. 대리로 남의 몸을 쓰지 않고 전라의 노출씬을 찍을 수 있다고 했는데도 단 한 번도 연락이 오지 않고 있다. 왜 연락이 오지 않는지는 모르겠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박나래는 "연기를 한 번 해보고 싶기도 하다. 연극과를 나와서 정극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 작년쯤 정극 출연이 있었는데 그 역할이 '사내' 역할이었다. 사람 이름인 줄 알았는데 정말로 사내였다. 그게 지금까지 내 마지막 정극이었다. 목마름이 있다"라고 연기 갈증을 드러냈다.
박나래는 "14년차 개그맨으로서 아직까지도 내 개그에 대한 의문점을 많이 갖고 있다. 그런데 모든 개그맨들의 숙명일 거다. 그런데 스탠드업 코미디는 더 많이 의문점을 갖고 자신감이 많이 없었다. 그런데 공연을 하고 나서, 이것도 하면 되는구나 싶었다"라며 공연 후 달라진 마음 자세를 전했다.
인생의 모토가 '안된다고 하지말고 될 때까지 하자' 주의라고 밝힌 그는 "이 공연을 하기 전까지는 잠시 잊고 있었는데 다시 생각하면서 공연을 올렸다"라고 전했다. 그는 "굉장히 뿌듯하고 한 번 더 공연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 이번 공연은 사실 내가 치트키를 쓴 거다. 내가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주제였기 때문에 앞으로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생각이 있다. 그래서 빨리 임신이 됐으면 좋겠다. 그 얘기를 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라고 전했다.
주변 반응에 대해 '190금', '69금' 등 다양한 반응을 들었다는 박나래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시원하게 놀아보자"라는 말을 강조했다. 방송의 제약에서 벗어나 넷플릭스를 통해 시원한 입담을 보였다.
한편 '박나래의 농염주의보'는 2006년 KBS 21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경력 14년차 코미디언으로 활약 중인 박나래의 첫 스탠드업 코미디다. 넷플릭스를 통해 지난 19일 190여개국에 공개됐다.
[사진 = 넷플릭스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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