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미라클 두산'의 마지막을 장식한 인물은 바로 박건우(29)였다.
박건우는 23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9회말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팀의 6-5 대역전승의 주역이 됐다.
두산은 3-5로 뒤진 상황에서 9회말 공격을 맞았다. 김재호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한 두산은 대타로 나온 김인태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5-5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한현희의 폭투로 득점권 찬스를 만든 두산은 박건우의 중전 적시타가 터졌고 이것이 끝내기 안타로 이어지며 승리를 확인했다.
경기 후 박건우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간 마음고생이 어땠는지 보여준다. 박건우는 "내가 욕을 먹는 것은 괜찮지만 감독님이나 코치님들이 좋지 않은 소리를 들으니까 많이 죄송했다. 힘들었던 감정이 북받쳐 올라온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한국시리즈를 8타수 무안타로 출발해 지난 해에 이어 부진이 이어지는 듯 했던 박건우는 9회말 끝내기 안타로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터뜨렸다.
"올해 병살타가 많아서 타구를 띄워야겠다는 생각에 스윙이 커졌다. 타격 밸런스가 나쁜 것 같지 않았고 정타로도 맞는데 무엇이 문제인지 찾고 있었다. 그때 (김태형) 감독님이 '할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다. 감독님은 항상 좋은 말씀을 해주신다. 꾸짖어주셨으면 좋겠는데 긍정적인 말씀을 해주셔서 더 죄송했던 것 같다"
이어 박건우는 팀 동료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내 자신도 답답한데 동료들은 얼마나 답답했겠나. 내가 상위타선에서 치는데 주눅 든 모습을 보였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형들이 응원해줘서 너무 고마웠는데 고마움이 표현이 잘 되지 않더라. 항상 마음 속으로는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끝으로 박건우는 "우승한 것도 아니고 눈물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작년부터 너무 못 해서 우승도 날아갔다. 끝내기를 치고 그런 순간들이 스쳐 지나간 것 같다. 2승이 남았지만 오늘 경기에 도움이 된 것 같아 감정이 올라온 것 같다. 한 경기로 부진을 씻었다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다. 앞으로 더 잘 해서 큰 경기에서도 잘 한다는 이야기를 듣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두산 박건우가 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9회말 1사 2루 끝내기 안타를 치며 6-5로 승리한 뒤 눈물을 참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