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난세의 영웅이 필요하다.
키움이 벼랑 끝에 몰렸다. 22~23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1~2차전에 이어 25일 고척에서 열린 3차전마저 패배했다. 1~2차전서 잇따라 9회말 끝내기안타를 맞았다. 3차전서는 투타 모두 일방적으로 밀렸다.
LG와의 준플레이오프, SK와의 플레이오프와 양상이 180도 다르다. 마운드는 선발과 불펜 할 것 없이 균열이 생겼다. 정규시즌 데이터에 입각, 에릭 요키시~이승호~제이크 브리검으로 1~3선발을 꾸렸다. 그러나 2차전서 5⅓이닝 2실점한 이승호만 성공했다. 불펜은 베테랑 오주원이 1~2차전서 난조를 보였다. 한현희도 흔들렸다. 안우진은 허리 통증으로 2차전 승부처에 기용하지 못했다. 3차전서 건강하게 복귀한 게 불행 중 다행이었다.
타선은 1~2차전서 18안타 11득점으로 그럭저럭 터졌다. 그러나 3차전서 급격히 식었다. 4안타 무득점으로 묶였다. 세스 후랭코프의 변화구 위주의 투구에 완벽히 당했다. 키움 타자들은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전반적으로 빠른 공에 강했다. 후랭코프-박세혁 배터리는 승부처마다 철저히 변화구 위주의 승부를 하며 키움 타자들의 타격 타이밍을 무너뜨렸다.
여기에 실책, 주루사까지 쏟아졌다. 1~3차전 실책 합계 6개. 1차전 9회말 유격수 김하성이 선두타자 박건우의 평범한 뜬공을 놓치며 끝내기 패배를 자초한 게 가장 뼈 아팠다. 3차전서는 8회말 무사 만루서 대타 박동원의 우익수 뜬공에 2루 주자 제리 샌즈가 횡사했다. 3루 주자 박병호가 종아리 통증으로 홈으로 스타트를 끊지 못하면서 샌즈도 움찔하다 아웃됐다. 결정적 패인이었다.
키움은 준플레이오프 3경기, 플레이오프 4경기, 한국시리즈 3경기까지 이번 포스트시즌에 10경기를 치렀다. 김규민은 "포스트시즌은 정규시즌의 2~3배 정도의 체력이 소모된다"라고 말했다. 매 순간이 승부처다. 100%의 힘을 쏟아낸다.
타자들의 스윙 스피드는 무뎌지고, 주루 및 수비 집중력이 떨어질 때가 됐다는 의미다. '전원 필승조' 불펜이 크게 무너지지 않았다. 그러나 오주원, 한현희 등 일부 핵심 투수들의 페이스가 좋지 않다. 박병호는 손목과 종아리가 완전하지 않다. 샌즈는 무릎이 좋지 않다. 정규시즌부터 무려 154경기를 치렀다. 주축 선수들의 몸 상태마저 완전하지 않은 게 어쩌면 당연하다.
한국시리즈 전체 흐름이 두산으로 완벽히 넘어간 상황. 이래저래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이럴 때 필요한 게 '난세의 영웅'이다.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처럼 승부처서 결정적 한 방, 결정적 호투, 결정적 호수비로 시리즈 전체 흐름을 바꿀만한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들어야 한다.
키움은 이제 단 한 경기만 지면 준우승으로 2019시즌을 마감한다. 얼마 남지 않은 힘을 짜내야 할 때다. 누군가 돌파구를 열어야 한다.
[키움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