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이젠 어린 선수들도 기회 줘야죠."
두산 김태형 감독이 3년 더 베어스 지휘봉을 잡는다. 김 감독은 지난 29일 두산과 계약기간 3년에 총액 28억원(계약금 7억원-연봉 7억원) 조건으로 재계약에 골인했다. 2015년 두산을 처음 맡아 두 차례의 통합우승(2016, 2019)과 세 차례의 한국시리즈 우승(2015, 2016, 2019)을 이끈 김 감독은 KBO 사령탑 역대 최고 대우로 업적을 보상받았다.
재계약 후 연락이 닿은 김 감독은 “2015년 우승 멤버들의 나이가 30대 중후반으로 넘어가고 있다”며 “이젠 어린 선수들에게 돌아가면서 기회를 주고, 베테랑들은 체력을 안배하면서 가야한다. 상황을 보며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새로운 3년의 지휘 방향을 설명했다.
2015년부터 시작해 벌써 5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2015년과 2016년 우승 주역이었던 이현승, 유희관, 장원준, 오재원, 김재호, 오재일 등이 30대 중후반에 접어들었고, 20대 중반이었던 90년생 트리오 정수빈, 박건우, 허경민도 내년이면 벌써 한국 나이로 31살이 된다. 당장 1~2년은 이들로도 충분히 대권에 도전할 수 있지만 지난 5년간 그랬듯 장기적인 왕조 구축을 위해선 세대교체의 선순환이 필요하다.
일단 마운드 리빌딩 전망은 밝다. 김 감독은 2018시즌부터 20대 초반 투수들을 과감하게 기용하며 경험을 쌓게 했다. 위험 부담이 크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어린 투수들은 (타자들에게) 맞으면서 성장하는 것”이라는 기조 아래 기회를 충분히 줬다. 그 결과 이영하는 올 시즌 17승을 거뒀고, 함덕주, 박치국, 최원준, 이형범 등 파릇파릇한 선수들이 대거 필승조에 자리했다. 내년에는 2018 1차 지명의 곽빈과 2020 1차 지명 이주엽의 1군 가세도 점쳐진다.
문제는 타선이다. 두산의 이번 한국시리즈 선발 라인업에는 20대 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 총 17명의 야수 엔트리에서도 20대는 류지혁, 이유찬, 김인태, 장승현 등 4명의 전부. 물론 30대 초반 선수들을 주축으로 막강 화력을 뽐냈지만 앞에서도 언급했듯 내년부터는 서서히 20대가 이름을 올려야 한다. 위의 4명을 비롯해 2019 1차 지명의 김대한과 전민재, 송승환 등이 향후 두산 야수진을 책임질 미래로 꼽힌다.
김 감독의 리빌딩 구상은 당장 오는 11월 2일 마무리캠프부터 시작된다. 이번에는 특별히 잠실과 이천으로 장소를 나눠 진행한다. 1군 경험이 있는 선수들은 잠실에서, 어린 선수들은 이천에서 올해를 마무리한다. 내년에는 어떤 새 얼굴들이 '화수분 야구'의 명맥을 이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아마 다수의 어린 선수들이 재계약을 맺은 감독의 눈에 들기 위해 구슬땀을 흘릴 것으로 예상된다.
[(좌측부터)전풍 대표이사-김태형 감독-김태룡 단장. 사진 = 마이데일리 DB, 두산베어스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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