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대화를 많이 하려고요."
일반적으로 빅맨은 팀 공수패턴이나 시스템을 완벽히 이해하지 못해도 기본적인 역할만 해내면 팀에 일정 수준 공헌할 수 있다. 그러나 가드는 다르다. 팀의 공수패턴, 약속된 로테이션, 개개인의 특성 등을 세밀하게 파악해야 자신의 경기력도, 팀의 경기력도 올릴 수 있다.
그 차이가 라건아와 이대성의 KCC 데뷔전(12일 DB전)서 명확히 드러났다. 라건아는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췄던 이정현과의 2대2, 송교창 등의 도움을 받아 22점을 올렸다. 리바운드도 15개를 건져내며 KCC 골밑 생산력을 높였다.
이대성은 좋지 않았다. 현대모비스에서 마지막으로 나흘간 3경기를 소화했다. 다음 날인 11일 트레이드 됐다. 12일 곧바로 첫 경기를 치렀다. 6일간 4경기. 전창진 감독도 "체력을 간파했는데 빼주지 못한 내 잘못"이라고 했다. 충격의 무득점.
전 감독은 "(속공 때)치고 들어가서 바로 쏘는 것만 하지 말라고 했다. 세컨브레이크 때도 업스크린과 다운스크린을 이용한 패턴이 있다. 좋은 동료가 많은데 그렇게 하면 안 된다"라고 했다. 일단 데뷔전서는 이 역할만 수행했다.
시간이 필요하다. KCC 공격은 이정현과 송교창이 이끌면서, 정창영 최승욱 송창용 한정원 신명호 등 롤 플레이어들이 철저히 로테이션하며 무빙오펜스를 한다. 이대성 위주로 돌아갔던, 이대성에게 확실한 롤이 주어졌던 현대모비스 시스템과 차이가 있다.
전 감독은 특유의 로테이션 시스템을 이어가겠다고 선언했다. 실제 이대성은 1쿼터를 풀로 뛰었지만, 2쿼터에는 뛰지 못했다. 변화된 시스템에 적응하면서, 자신의 경기력을 팀에 맞추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대성은 "이 팀에서 무턱대고 억지로 해서는 안 된다. 내 플레이가 나오면서 흐름을 끌어올려야 한다. 갑자기 오자마자 하던 농구를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동료를 살리려고 했다. 첫 게임이고 시즌은 길다. 차차 나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과도기임을 인정했다.
전 감독은 "대성이와 대화를 많이 하려고 한다. 잘 맞춰가면 분명히 효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이대성을 이정현, 라건아와 함께 쓰는 것도 이 라인업에서 시너지가 나야 대권도전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전을 통해 부작용을 겪는 과정이 필요하다. 다행히 KCC는 실전서 가동할 수 있는 멤버의 폭을 넓혀놨다. 긴 호흡으로 접근할 문제다.
이대성이 필요하다면 이정현의 도움을 받아 간결하게 점수를 만들 수도 있고, 반대로 이정현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다. 라건아와의 2대2, 3대3 옵션도 있다. 많이 움직이는 농구에 능하기 때문에 KCC에 적응하는 건 시간문제다.
이대성은 KCC 데뷔전 직전 "무조건 통합우승을 하고 싶다. 정현이 형과의 공존은 문제 없다. 상황에 따라 내 스타일을 바꿀 수도 있다"라고 했다. 오픈마인드다. 전 감독 역시 이대성의 얘기를 충분히 듣고, 반영할 부분은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진심은 확인했다.
[이대성.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