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운명의 한일 2연전 성사, 대회 최대 빅카드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대회 주최(WBSC)가 가장 반기는 그림이 그려졌다. 한국과 일본이 도쿄돔에서 운명의 주말 2연전을 갖는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대표팀이 15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3차전서 난적 멕시코를 잡았다. 이로써 한국은 3승1패로 일본과 공동선두를 이뤘다. 동시에 대만과 호주에 우위를 확정하면서 도쿄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그리고 슈퍼라운드 최소 2위를 확보, 17일에 열릴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김경문호는 16일 일본과 슈퍼라운드 최종전을 갖는다. 이날 승자가 슈퍼라운드 1위 자격으로 17일 결승서 말 공격을 한다. 만약 멕시코에 졌다면 16일 일본전이 상당히 부담스러울 뻔했다. 이기지 못하면 결승 진출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

그러나 이날 대만이 미국에 패배하면서 김경문호의 행보가 수월해졌다. 그리고 멕시코를 상대로 5회 박종훈이 선제 투런포를 맞았으나 곧바로 5회말에 빅이닝을 만들어내며 '두 마리 토끼'(도쿄올림픽 티켓+대회 결승진출)를 잡았다.

실리를 따지면 김경문호가 16일 일본전에 굳이 무리할 필요는 없다. 에이스 양현종이 16일에 등판할 가능성은 제로. 본래 양현종이 16일, 김광현이 17일에 나설 듯했으나 김광현이 대만전서 부진, 활용폭이 좁아졌다.

다행히 일본전 직전 올림픽 진출 및 대회 결승 진출을 확정하면서 17일 결승에 양현종과 김광현을 동시에 투입할 가능성이 커졌다. 불펜 역시 16일 경기에는 굳이 무리하게 가동할 이유가 없다. '탐색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자존심을 감안할 때 16일에도 쉽게 무너질 수는 없다. 선수들 역시 일본을 상대로 응집력이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 적당히 좋은 흐름을 만들면서, 17일 결승에 전력을 쏟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의도적으로 슈퍼라운드 한일전을 토요일인 16일에 배치했다고 봐야 한다. 대회 흥행이 지지부진한 상황서 한일전은 대회 최고의 빅카드다. 결승까지 한일전으로 예약하면서 주말 2연전이 성사됐다. 결말을 떠나 대회 흥행 측면에서 한일 주말 2연전 성사는 고무적이다. 이제 김경문호가 일본을 상대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일만 남았다.

[김경문호(위), 일본(아래). 사진 = 일본 도쿄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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