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도쿄 이후광 기자] 김경문 감독이 이승호가 향후 김광현, 양현종의 길을 걷기를 희망했다.
김경문 감독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2019 WBSC 프리미어12 일본과의 슈퍼라운드 최종전 선발투수로 이승호를 예고했다. 한국은 전날 멕시코전 승리로 도쿄올림픽 및 이번 대회 결승 진출을 동시에 확정지었다. 이날 일본전에서 굳이 힘을 뺄 필요가 없다. 따라서 양현종, 김광현 등 일본전 맞춤형 카드가 아닌 향후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신예 이승호를 선발로 낙점했다.
경남고 시절 좌완 최고 유망주로 꼽힌 이승호는 2017 KIA 2차 1라운드로 프로에 입단해 그해 여름 트레이드로 넥센(현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2018시즌 32경기(선발 4경기)로 프로의 맛을 봤고, 올해 완봉승 한 차례를 포함 23경기 8승 5패 평균자책점 4.48을 남기며 급성장했다. 23경기 모두 선발 등판이다. 당초 김경문호 구상에 없던 선수였지만 구창모의 부상으로 태극마크를 새기는 영예를 안았다.
한국 야구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베이징올림픽 등에서 극적인 승부를 연출하며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그러나 그로부터 10년여의 세월이 흘렀다. 타선의 리빌딩은 원활히 이뤄지고 있으나 여전히 마운드에선 양현종, 김광현을 대신할 투수가 나오지 않는다. 물론 두 선수가 아직 30대 초반에, 여전히 강력한 구위를 뽐내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제는 젊은 에이스가 필요하다.
김 감독의 의견도 같았다. 김 감독은 “그 동안 우리가 김광현, 양현종이 있어 국제 대회를 잘 해왔다”며 "앞으로 또 국제대회에서 해줄 투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승호를 침착하게 봤다. 이영하와 함께 이번 대회 자신감을 갖고 간다면 향후 더 많은 힘이 생길 것 같다"고 바라봤다.
공교롭게도 지금으로부터 11년 전 김광현은 20살에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해 ‘일본 킬러’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 대회를 기점으로 그는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투수가 됐다. 1999년생의 이승호 역시 올해 나이 20살이다. 이날 포스트 김광현의 자격을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승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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