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한발 더 나아갈 수 있게 하겠다."
키움 손혁 감독이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1층 기자회견실에서 취임식 및 기자회견을 가졌다. 손 감독은 2009년 한화 인스트럭터, WBC 대표팀 투수 인스트럭터로 일했고,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히어로즈 1군 투수코치를 역임했다. 2017년부터 올 시즌까지 SK 와이번스 1군 투수코치를 맡았다.
손 감독은 2020년부터 2021년까지 2년간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등 총액 6억원의 조건으로 키움 지휘봉을 잡는다. 키움은 손 감독 취임과 함께 19일부터 고척돔과 고양야구장에서 마무리훈련을 진행한다. 다음은 손 감독과 일문일답이다.
-취임소감은
"큰 영광이다. 주위에서 그런 얘기를 했다. 남자들이 하고 싶어 하는 직업이 해군제독, 신문사 논설위원,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함께 야구 감독이라고 하더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감독 선임 당시 심정과 과정은
"감독 제의를 처음에 받았을 때 기분은 좋지만, 부담도 많이 되는 자리, 고민도 되는 자리라 고민했다. 나는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걸 빨리 나누려고 하는 스타일이다.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이고, 올 시즌에 부족했던 것을 보완해 한발 더 나아갈 수 있게 하겠다. 코치들에게도 같이 고민하자고 했다. 내가 부족한 것도 코치, 프런트, 선수들이 도와줄 것이다."
-'한 발 더'의 의미는
"강한 부분을 더 강하게 만드는 게 목표다. 투수 쪽은 강하다고 생각한다. 좀 더 강한 투수진을 만들려고 노력하겠다. 타자 쪽에선 SK에 있을 때 가장 껄끄러운 팀이 키움이었다. 틀을 깨려고 하지 않고, 타격코치, 수석코치와 상의해 좀 더 끌어올리려고 한다. 2년이란 좋은 성적을 내야 좀 더 오래할 것이다. 최대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하겠다. 내일부터 당장 마무리훈련을 하면서 선수들과 얘기를 하려고 한다. 어떤 위치에서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을지 선수의 생각을 들어보겠다. 또한, 데이터 활용 역시 최고의 구단이다. 여러 사람이 힘을 모으면 최고의 솔루션이 나올 것이다."
-1군 코칭스태프 변화가 거의 없다
"지금 코칭스태프들이 내가 이 팀에서 투수코치를 할 때 함께 했다. 과감하게 다가갈 수 있고, 소통할 수 있다. 김지수 코치의 경우 백업으로 훌륭한 역할을 했다. 내가 투수코치를 할 때 김 코치와 얘기를 많이 했다. 수비코치를 하면 정말 훌륭하겠다 싶었다. 선수들과 유대관계가 좋았다. 이런 코칭스태프라면 괜찮겠다 싶었다. 팀에 플러스 효과가 될 것이다. 홍원기 수석코치는 어릴 때부터 본 사이다. 눈만 봐도 잘 안다. 오늘 긴장을 했는데 수석님이 메시지를 보내왔다. 다 같이 고민하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고, 편하게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보지 못하는 부분도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키움 구단의 논란에 대한 생각은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것까지 생각하고 걱정하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키움에는 대표팀에서도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선수가 많다. 그 선수들이 더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내 할 일이다."
-장정석 전 감독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취임 후 장 전 감독님과 통화했다. 장 전 감독님의 축하를 받았다. 시간이 지나면 식사를 한 번 하면서 얘기를 하자고 했다."
-롤모델이 있나
"어릴 때부터 겪은 감독님 모두 훌륭한 분이었다. 그 중에선 두 분으로 압축된다. 항상 내게 긍정을 강조한 힐만 감독, 미리 준비해야 하는 염경엽 감독이다. 내게 가장 큰 롤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외국인선수 구성은
"올 시즌 두 외국인투수 모두 10승 이상 했다. 제리 샌즈는 내가 투수라도 어디에 던져야 하나 싶을 정도로 좋은 타자였다. 지금은 구단이 잘 만나면서 해결하고 있을 것이다."
-더 좋은 성적을 내야 하는 부담이 있나
"없다면 거짓말이다. 부담이 많이 되는데, 컨트롤에 대해 얘기한다. 좋지 않은 걸 경험한 적이 있었다. 힐만 감독이 '니가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걸 구분하라'고 했다. 그 부담은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다. 그 부담과 고민을 코치들도 같이 나누자고 했다. 떠맡긴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대화를 통해 나누면 좋지 않을까 싶다."
-프리미어12서 활약한 키움 선수들에게 한 마디 하자면
"박병호는 좀 쉬라고 하고 싶다. 안 좋을 때 계속 고민하는 것 같다. 연습은 두 번째이고, 최대한 쉬라고 하고 싶다. 박병호는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이니 충분히 만회할 기회가 있다. 얼마나 잘 쉬느냐가 중요하다."
-마무리훈련 계획은
"큰 틀은 깨지 않으려고 한다. 내일부터 시작한다. 선수들과 개인적으로 얘기하는 것에 중점을 두려고 한다. 올 시즌 부족했던 것, 내년시즌을 위해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얘기하려고 한다. 전력분석팀과도 이미 얘기를 나눈 부분이 있다."
-내년 키움 핵심선수를 꼽자면
"투수들이 기대된다. 이승호가 특히 기대된다 나도 어릴 때 한국시리즈서 던졌다. 승패에 관계없이 그때 야구가 많이 늘었다. 이번에 국가대표팀에 뽑혔다.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어린 나이에 도망가지 않고 투구했다. 이승호의 성장이 기대된다. 타자 쪽에선 김웅빈이 기대된다. 포스트시즌서 좋은 활약을 했다. 상무에 있다 적응기간 없이 큰 경기서 좋은 활약을 했다. 투수들을 만나서 파악하고, 선발진도 충분히 더 강해질 수 있다. 불펜도 좋은 자원이 많다. 그 선수들을 잘 조합하면 좋은 투수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손혁 감독 취임식. 사진 = 고척돔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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