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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KBS 2TV 예능프로그램이 ‘예능 강자’ KBS라는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진행된 KBS 2TV 신규프로그램 설명회에 이훈희 제작2본부장, 이재우 예능센터장, 이황선 CP(‘1박2일’), 조현아 CP(‘정해인의 걸어보고서’), 최재형 CP(‘씨름의 희열’), 기훈석 팀장(‘슬기로운 어른이 생활)이 참석했다.
‘슬기로운 어른이 생활’은 2030 세대에게 실전 경제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는 경제생활 예능 프로그램이다. 장성규의 지상파 첫 메인 MC에 도전하며 치타, 러블리즈 미주, 럭키, 댈님이 함께 한다.
‘정해인의 걸어보고서’는 ‘걸어서 세계속으로’를 예능으로 재탄생시킨 프로그램으로, 정해인이 직접 기획한 뉴욕 여행이 담긴다. 정해인이 절친한 배우인 은종건, 임현수와 함께 미국 뉴욕으로 떠난다.
‘태백에서 금강까지-씨름의 희열’은 대한씨름협회의 협조를 받아 선발된 16인 최정예 씨름선수들이 경량급 천하장사인 ‘태극장사’에 등극할 1인을 가리는 스포츠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으로 김성주, 이만기, 붐이 중계진으로 출연한다.
‘1박2일’은 우리가 알고 있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아름다운 우리나라를 유쾌한 여섯 남자와 함께 1박 2일 여행을 떠나는 프로그램. 지난 2007년 첫 전파를 탄 후 13년간 KBS를 대표하는 예능프로그램으로 사랑받았다. 하지만 정준영의 몰카 파문과 김준호, 차태현의 내기 골프 논란이 불거지며 지난 3월부터 무기한 휴방에 들어갔고, 12월 8일 시즌4로 돌아온다.
이날 “그 사이 ‘예능 프로그램이 정체돼 있다’, ‘활력이 떨어졌다’는 평이 있었다”고 말문을 연 이훈희 제작2본부장은 “우선 KBS가 활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예능이 활력이 생겼다는 것에 점수를 주셨으면 좋겠다. 새 프로그램 론칭과 편성이동 이런 것들이 완성되는 시점이 12월 8일일 것이다. ‘1박2일’이 다시 시작하게 되면 많은 변화가 연쇄적으로 일어나게 된다. 특히 주말 중심으로, 월화까지도 KBS 2TV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것이다. 고여있는 것보다는 흐르는 게 좋고,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움직이는 게 좋다는 생각에서 시도한다.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리고 아쉬운 점이 있을 땐 질책도 해달라”고 말했다.
프로그램의 제작진은 각각의 강점을 밝히며 프로그램의 재미를 자신했다.
‘슬기로운 어른이 생활’의 기훈석 팀장은 “장성규 씨가 돈이라는 우리 사회의 가장 근엄한 선을 넘는다. 재미있게 나온 것 같다”면서 장성규와 미주의 케미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이어 “어제 시사를 했다. 심의만 통과된다면 KBS, 지상파, TV에서 보지 못했던 ‘워크맨’ 스타일의 예능이 나올 수도 있겠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말해 기대를 높였다.
‘정해인의 걸어보고서’의 조현아 CP는 “저희가 만들 때부터 설?? 프로다. 어제 1회 시사를 했는데 보고 나니 보여드릴 생각에 더 설레는 프로그램이다. 정해인 씨가 처음으로 KBS에 와서 예능을 해준데 감사드린다”며 “‘걸어서 세계속으로’와 접목시켜 정해인 씨를 PD로 삼고, 본인이 기획 선정 직접 해보는 그런 여행, ‘걷큐멘터리’가 될 것이다. 직접 걸으면서, 직접 체험하는. 그러다 보니 시청자도 같이 여행을 다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의 리얼한 예능프로그램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씨름의 희열’의 최재형 CP는 “씨름을 하겠다고 했을 때 다들 반신반의했다. 30년 전에는 그야말로 국민스포츠였다. 시청률 68%까지 기록한 종목의 매력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씨름의 박진감, 에너지, 그 당시 스타성이 충분한 캐릭터가 이었던 것 같다. 2019년 씨름에도 그런 요소가 있다고 생각했고, 특히 경량급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1박2일’의 이황선 CP는 “지난 13년 동안 시청자 여러분의 많은 사랑을 받고 성장해왔기 때문에 KBS의 재산을 넘어 시청자 여러분의 재산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시청자 여러분의 재산을 돌려드린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후반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1박2일’의 경우 연출, 출연자 등에 큰 변화가 있지만 프로그램의 원형은 그대로 가져간다. 이 CP는 “그 이유는 첫 번째 아직도 원형을 사랑해주는 시청자가 많다고 생각해서다. 두 번째는 출연진 연출자가 대폭 바뀌기 때문에 포맷마저 바뀌면 제3의 프로그램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일단은 원형을 유지하고 출연진과 연출자의 관계 변화를 가지고 풀어나갈 예정이다. 나중에 출연자들이 익숙해지면 포맷, 구성 변화도 꾀할 예정이다. 출연자, 연출자도 많이 젊어져서 필연적으로 현재 트렌드에 맞는 구성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하지만 그동안 출연자 검증 문제가 논란이 됐던 ‘1박2일’. 이 CP는 “이번에도 저희가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출연하시기에 적합하신 분인지에 대해 많은 검토를 했다”고 밝혔고, 이재우 예능센터장은 “출연자를 사전에 검증한다는 게 여러 어려움이 많다. 그렇다고 안 할 수도 없고 철저한 검증이 여러 애로사항이 있다”면서 “출연자자문위원회라는 시스템을 통해 한 번 더 검증을 해 위험성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막바지 작업 중”이라고 전했다. “검증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도 조심스럽다”는 이훈희 제작2본부장은 “자문회의 같은 기구를 통해 최대치로 합법적인 틀, 상식 안에서 할 수밖에 없고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끝까지 경각심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대처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논란 후 방송을 빨리 재개하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이재우 예능센터장은 방송을 ‘재기해달라’와 ‘중지해달라’는 민원이 같이 있었고 그 추이를 지켜봤다며 “재개해달라는 민원이 2배 이상 상회했고 해외에서도 민원이 있었다. 나름대로 ‘하는 게 맞지 않나’ 판단을 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논란의 중심에 있었고 출연자분들의 부도덕한 문제가 있어 사내 의견, 모니터를 해서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뜻을 더 받들어 하는 게 낫지 않나 싶어 시작했다. 그 전 같은 논란이 생기면 어쩌나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경험이 있어 출연자 선정을 신중하게 했다. 앞으로도 출연자 관리를 신중히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출연진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 조 CP는 “정해인 씨를 만났을 때 든 생각은 저희가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알고 있는 정해인이라는 사람과 굉장히 달랐다. 멜로 장인, 사랑밖에 난 몰라, 착하고 바른 청년이었는데 딱 그 나이 대 젊은 청년이었다”며 “정해인이라는 배우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프로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장성규의 경우 매력이 “너무 많다”는 기훈석 팀장. 그는 “첫 번째는 다 아는 솔직함이다. 제가 볼 때 과할 정도“라며 ”메인 MC가 그러기 쉽지 않다“고 극찬했다. 진행 능력도 예상외였다고. 기 팀장은 ”이건 예상 못 한 거였다. 젊은 친구들은 아나운서가 아니라 개그맨인 줄 아는 친구들이 많다. 감초나 웃기는 역으로 많이 나와서 저희끼리는 안전장치를 여럿 만들어놨는데 ‘대단하다. 이 친구가 아나운서 출신이 맞구나’ 싶었다. 진행을 잘하더라. 저희 출연자가 20대 미주 30대 치타 40대 럭키가 있다. 스타일이 다르고 친분이 없는 사람을 모아놨는데 진행을 잘했다. 저희끼리는 감히 유재석, 김구라 만큼이나 괜찮다 잘한다는 이야기를 했다“면서 ”자기 온몸을 다 던진다. 30초 찍으면 되는 컷인데 30분이 걸리더라. 저희가 제발 좀 그만하자고 하는데도 본인이 온몸을 다 던진다. 스케줄이 10개인가 11개, 수면이 2~3시간밖에 안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카메라만 돌면 온몸을 다 던지는 게 고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훈희 제작2본부장은 이번 개편이 ‘자존심 회복’이라고 밝혔다. “시청률 광고 수익 이전에 우리 구성원들의 자신감 회복”이라는 것. 그는 “결과가 좋아야 자신감이 따라오는 거겠지만, 수치나 숫자 그 밑에 숨어 있는 혹은 그 이상의 의미와 가치를 두고 있는 건 자신감 회복이다. 한때 찬란했던 날, 찬란하지 않았던 날도 있었지만 더 잘 해낼 수 있다는 부분을 이번 개편의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혀 새로운 변화를 맞이한 KBS 2TV 예능프로그램을 기대케 했다.
한편 ‘슬기로운 어른이 생활’은 19일 밤 11시 10분, ‘정해인의 걸어보고서’는 26일 밤 10시, ‘태백에서 금강까지-씨름의 희열’은 30일 밤 10시 45분(2회부터 10시 35분), ‘1박2일 시즌4’는 12월 8일 오후 6시 30분 첫방송 된다.
[사진 = KBS 제공]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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