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 이병헌, 하정우가 마침내 '백두산'으로 만났다.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영화 '백두산' 제작보고회가 열려 이해준 감독, 김병서 감독, 배우 이병헌, 하정우, 전혜진, 배수지가 참석했다.
'백두산'은 남과 북 모두를 집어삼킬 초유의 재난인 백두산의 마지막 폭발을 막아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대한민국 관측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백두산 폭발이 발생한다는 상상력에서 시작된 이번 영화는 재난을 막기 위해 힘을 합쳐 나가는 인물의 이야기를 펼쳐낸다.
갑작스러운 재난에 휘말린 뒤 생존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인물들을 그린 기존의 재난 영화와 달리, 새로운 스타일을 자신한 '백두산'이 좀비 바이러스 소재로 1156만 관객을 동원한 '부산행'과 712만 관객을 동원한 '터널'의 흥행 계보를 이을 수 있을지도 관심이 집중된다.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을 제작했던 덱스터스튜디오를 비롯해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 '김씨 표류기' 등을 연출했던 이해준 감독과 'PMC-더 벙커' 등에서 세련된 촬영 기법을 선보인 김병서 촬영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아 기대가 더욱 크다.
이해준 감독은 "7, 8년 전부터 영화를 구상했다. 시나리오 집필 기간도 3년 걸렸다. 보통 소재를 먼저 찾고 영화를 시작하는데 이 영화는 몇 가지 전제부터 시작됐다. 분명한 장르 영화일 것,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좋아할 소재여야 할 것, 압도적인 스케일을 갖춰야할 것 등이었다. 이후 소재를 찾기 시작했고 직조하듯이 찾아가다 보니 백두산 폭발이라는 틀을 갖추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감독으로서 기존에 시도하지 않았던 영화인만큼 거대한 모험이 되지 않을까 싶은 점이 가장 중요했다"라며 "우리에게 익숙한 공간이 필요했기 때문에 촬영하면서 많은 애로사항이 있었다. 영화 초반 등장하는 강남역 씬은 5분도 안 되는 분량인데 10회차를 쪼개서 촬영했다.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재난 영화를 촬영한다는 것 자체가 저희에게는 큰 도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작팀들이 열과 성을 다해줬다"라고 노력을 전했다.
김 감독은 "후반 작업은 아직 작업 중에 있다. 굉장히 스케줄이 타이트하다. 거리감, 사실감 등에 초점을 맞춰서 진행 중이다. VFX팀이 총력을 기울여서 작업을 하고 있는 만큼 결과는 굉장히 사실감 있게 나올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고 전하며 화산 폭발 장면에 대한 생동감도 기대케 했다.
이와 더불어 국내 대표 배우 이병헌, 하정우, 마동석, 전혜진, 배수지의 연기 시너지가 이야기에 대한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특히 충무로를 대표하는 이병헌과 하정우의 만남은 최대 관심사. 이병헌은 백두산 화산 폭발을 막기 위한 결정적 정보를 손에 쥔 북한 무력부 소속 일급 자원인 리준평으로 분하며 하정우는 모두의 운명이 걸린 비밀 작전에 투입된 EOD 대위 조인창을 연기한다.
이병헌은 하정우와 첫 연기 호흡을 맞추는 것에 대해 "사실 몇 년 전부터 하정우 씨와 우연히 만나면 늘 서로가 '우리 정말 같이 영화를 하자'고 했었다. 이야기를 나누기만 했다. 언젠가는 현실화될 거라고 기대만 했는데 이번 영화로 처음 만나게 돼 좋았다"라며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는 평범했던 장면도 하정우가 굉장히 잘 살리더라. 웃음과 유머로 풍요롭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라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이전에 하정우 씨가 연출했던 '롤러코스터'를 봤다. 거기서 택시가 하늘을 나는 장면이 있는데 박수를 쳤다. 그런 과감한 게 하정우 씨의 성격인 것 같다. 제게 없는 부분들이 좋아보였고 닮고 싶었다. 연출을 생각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뿐만 아니라 연기를 하면서 자기가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그런 행동력이 제게는 좋게 보였다"라고 애정을 듬뿍 드러냈다.
이병헌을 두고 '블랙 코미디의 정수'라고 표현한 하정우 역시 "좋은 선배를 만난다는 건 어렵기되 하고 후배 입장에서 큰 축복이다. 오래 전부터 꿈꿔왔던 것들이 이번 작품에서 실현돼 감사할 따름이다"라며 "형이 연기하고 선택한 작품들이 마냥 좋았다. 사석에서 만나서도 영화에 대한 안목이 있으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작품에 함께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전에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됐던 건, 너무나 희극과 비극을 잘 하시는 선배이지 않나. 어떠한 영화든, 어떠한 역할이든 더 많은 모습을 보여주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신뢰를 밝혔다.
이병헌은 "액션 부분은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영화는 큰 폭발로 인한 지진들이 일어나는데 차가 기울어진다거나 걸음걸이가 이상해지는 연기를 해야 했다. 그런 부분들이 제게는 낯설었고 새로웠다"며 "이 영화는 어쩌면 4D 영화로 가장 적합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 상황 속에서 보는 현실감이 생길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한편, '백두산'으로 첫 재난 영화에 도전하게 된 이병헌은 "저도 여러 장르를 해봤다고 생각했는데 재난 영화 장르는 처음이더라. 처음으로 해보는 재난영화였고 놓칠 수 없는 스릴감, 긴장감들이 영화 전반적으로 흐른다. 시나리오를 읽을 때 단숨에 읽을 수 있었다. 그만큼 컸던 건 하정우라는 배우와 버디 무비 형식의 훈훈함도 있어서 기대가 컸다"라고 전했다.
하정우는 "재난영화이지만 캐릭터들이 단선적이지 않아서 좋았다. 아무리 재난영화라고 해도 24시간 다 힘들어하지 않지 않나. 그런 부분에 있어서 밸런스가 잘 잡혀있었다. 그 안에서도 유머가 있고, 인물들의 솔직한 대처 등이 잘 잡혀 있다. 그래서 새로운 재난영화다. 또 준평(이병헌)과 인창(하정우)의 티키타카가 너무나 큰 매력이다"라고 짚으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백두산 화산 폭발을 연구하는 지질학 교수 강봉래는 마동석이 맡았고 드라마 '검블유'로 큰 사랑을 받은 전혜진은 작전을 제안하는 전유경으로 분한다. SBS 금토드라마 '배가본드'를 통해 맹활약 중인 배수지는 백두산 폭발로 아비규환이 된 도시 한가운데 혼자 남겨진, 인창(하정우)의 아내 최지영을 연기하며 극을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 전망이다.
오는 12월 중 개봉 예정.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