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이름값으로만 본다면 2차 드래프트와 어울리지 않을 정도다.
SK 와이번스는 20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9 KBO 2차 드래프트에서 김세현에 이어 채태인, 정수민을 지명했다.
앞서 SK는 2년 전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강지광, 김주온, 허도환을 지명했다. 1996년생 김주온을 제외하고는 야구팬들에게 이름이 낯익은 선수들이었다.
결과는 어느 정도 성공이었다. 당시 타자였던 강지광을 지명할 때 '투수'로 언급해 많은 화제를 낳은 뒤 실제로 '투수' 강지광이 됐다. 강지광은 올시즌 초반 강속구를 앞세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비록 부상으로 인해 풀시즌을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시즌 초반 SK 불펜에 큰 힘이 됐다.
3라운드에서 영입한 허도환도 효과를 봤다. 2018시즌 이재원, 이성우에 이은 3번째 포수로 활동한 그는 한국시리즈 우승 순간도 지켰다. 또 올시즌에는 이재원 백업 역할을 하며 1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번에는 2년 전 2차 드래프트를 넘어서 베테랑 영입 경향이 더 뚜렷해졌다. 김세현은 1987년생으로 2006년 데뷔했다. 채태인은 1982년생으로 2007년 KBO리그에 뛰어 들었다. 정수민의 경우 2016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됐지만 미국 무대에서 활동했기에 나이는 적지 않다. 1990년생.
SK는 채태인을 백업 1루수로 활용할 전망이다. SK는 올시즌 내내 좌타 대타감과 좌타 백업 1루수 요원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박정권까지 올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선언했다.
비록 풀타임은 아니더라도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세현도 터닝포인트 계기를 마련했다. 2016년만 해도 마무리 투수였던 그는 많은 기대 속 2017시즌 중반 KIA로 이적했지만 입지는 계속 줄어 들었다. 올시즌에는 10경기 출장에 2패 평균자책점 6.23만 남겼다. 이러한 상황에서 새로운 유니폼을 입게 됐다.
채태인과 김세현은 염경엽 감독과 함께 한 인연도 있다. 채태인은 2016년 염 감독과 넥센(현 키움)에서 함께 했으며 김세현은 염 감독이 넥센 사령탑에 오른 2013년부터 2016년까지 감독과 소속팀 선수 관계였다.
2년 전 허도환을 영입해 쏠쏠히 재미를 봤던 SK가 이번 선택도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할 수 있을까.
[SK가 2차 드래프트에서 선택한 채태인(첫 번째 사진)과 김세현.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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