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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이상한 조합이다. 주제 무리뉴 감독과 다니엘 레비 회장이 걸어온 길을 생각하면, 과연 공존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무리뉴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022-23시즌까지다. 앞서 토트넘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을 성적 부진으로 경질하고 무리뉴에게 지휘봉을 넘겼다. 지난 5시즌 동안 토트넘의 황금기를 이끈 포체티노 감독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도 올 시즌 성적 부진과 선수단과 마찰로 경질됐다.
토트넘 새 감독이 된 무리뉴를 향한 기대 못지 않게 우려 섞인 시선도 존재한다. 특히 무리뉴와 레비 회장이 얼마나 평화를 이어갈지 의문이다.
지금의 토트넘을 만든 레비 회장은 구단주들 사이에서 ‘짠돌이’로 유명하다.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누리려는 운영 철학을 갖고 있다. 물론 돈을 안쓰는 건 아니지만, 타 구단과 비교해 화끈한 지출은 지양하는 편이다.
실제로 토트넘은 지난 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단 한 명도 영입하지 않은 채 시즌을 시작했다. 포체티노 감독의 역량으로 프리미어리그 4위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올랐지만, 또 한 번 재현되기 어려운 기적 같은 결과였다.
결국 이번 시즌 터졌다. 여름에 제대로된 영입에 실패하자 토트넘의 순위가 추락하기 시작했다. 선수단과 애매한 계약도 분위기를 흐렸다는 지적이다. 크리스티안 에릭센은 이적에 실패했고 토비 알더베이럴트, 얀 베르통언 등도 재계약에 미온적이다.
반면 무리뉴 감독은 첼시, 레알 마드리드, 인터밀란, 맨유에서 돈을 펑펑 써왔다. 무리뉴는 유스 선수보다 검증된 선수를 영입하는 걸 선호한다. 막대한 이적 자금이 필요한 이유다. 맨유에서도 에드 우드워드와 선수 영입을 두고 불화 끝에 헤어졌다.
토트넘 출신이자 해리 레드냅 감독의 아들로 알려진 제이미 레드냅도 “이상한 커플이다”면서 “레비는 선수 영입에 돈을 쓰고 싶어하지 않는다. 하지만 무리뉴는 정반대다”고 꼬집었다.
[사진 = AFPBBNEWS]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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