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다치면 안 된다는 걸 느꼈다."
키움 좌완 이영준은 올 시즌 29경기서 1승1패1홀드 평균자책점 2.97로 맹활약했다. 2014년 KT에 입단한 뒤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히어로즈에서 1군 무대를 밟았다. 아직 1군 통산 41경기에 등판한 걸 보면,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이영준은 올 시즌 꾸준히 1군에서 뛰며 포심패스트볼 구속을 140km대 후반까지 끌어올렸다. LG와의 준플레이오프, SK와의 플레이오프서 이영준의 빠른 공은 단연 돋보였다. 빠른 공에 컷패스트볼을 섞었다. 단순히 좌완 원 포인트릴리프 역할을 넘어 1이닝을 안정감 있게 막는 불펜 투수로 거듭났다.
이영준을 21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마무리훈련 직후 만났다. "금방 지나간 것 같은데, 지금 생각해보니 길었던 한 시즌이다. 의미 있었다. 1군에 계속 있으니 시즌이 길긴 길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시즌이 끝났지만, 컨디셔닝이 중요하다. 12월에 좀 더 컨디션을 올리고, 1월에 더 올려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영준이라는 투수를 야구 팬들에게 알린 2019시즌. 그러나 아쉬움도 있다. 허리 통증으로 5월 30일 LG전 이후 7월 7일 롯데전으로 돌아오기까지 약 1개월간 쉬었다. 그는 "물론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뒀고 만족한다. 그런데 그때 빠지지 않았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도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왜 선수가 다치면 안 되는지 느꼈다"라고 덧붙였다. 건강한 몸으로 한 시즌을 보내는 선수가 진정한 프로라는 걸 느꼈다. 내년에는 1군에서 빠지지 않고 꾸준히 활약하기 위해 마무리훈련도 충실히 소화한다. 공을 만지지 않고,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는 현 시점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이영준은 "등판할 때마다 최소 1이닝에서 2이닝 정도 던졌는데, 내년에는 갖고 있는 무기를 더 확실하게 살리고 싶다"라고 했다. 무슨 의미일까. 그는 "예를 들어 컷패스트볼을 던지면 스트라이크 존으로 살짝 넣었다 빼는 것이다. 그런 부분을 더 좋게 만들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궁극적으로 키움을 대표하는 왼손 셋업맨, 나아가 "더 좋은 보직으로 가려고 노력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다이어트도 하고 있다. 현재 94kg다. 4~5kg 정도를 더 빼려고 한다. 이영준은 "비 시즌에는 항상 다이어트를 했다. 시즌 중에도 운동을 하지만, 여름에 지칠 때 잘 먹기 때문에 체중이 올라간다"라고 말했다.
손혁 감독과의 만남도 기대했다. 이영준은 "감독님도 투수코치 출신이니 기회가 되면 여쭤보고 싶은 게 많다. 변화구 제구부터 마운드에서의 마음가짐 등등이다. 올해 경험으로는 아무리 좋은 기량을 갖고 있어도 결국 멘탈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영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