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드 마르티네스, 메디힐 PBA 챔피언십 우승… 상금 1억원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마르티네스가 왕좌에 올랐다.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는 25일 경기도 의정부 아일랜드 캐슬에서 열린 PBA투어 5차전 메디힐 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엄상필을 세트스코어 4-3(15-11, 8-15, 13-15, 15-4, 15-1, 0-15, 11-7) 으로 누르고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첫번째 세트는 마르티네스가 에버리지 1.667에 하이런 8를 기록하며 세트를 가져왔다.

엄상필도 물러서지 않았다. 2세트에는 엄상필이 에버리지 1.875에 하이런 6을 기록하며 승을 가져왔고, 3세트 역시 첫 이닝부터 3점을 내며 차근히 점수를 쌓으며 웃었다.

마르티네스는 4세트부터 무서운 집중력을 보였다. 4세트 에버리지 5.000에 하이런 8을 기록, 단 3이닝만에 세트를 가져왔고, 이어 5세트 역시 에버리지 3.750에 하이런 7을 기록하며 단 11분 만에 세트를 가져왔다.

주인공은 쉽사리 결정되지 않았다. 엄상필이 6세트 1이닝 12점을 뽑아내며 유리한 지점을 차지했다. 이후 2이닝 1점, 3이닝만에 2점을 추가로 쌓아 에버리지 5.000에 하이런 12를 기록하며 세트를 가져갔다.

7세트, 9이닝까지 7-7 동점이던 상황에서 추가로 마르티네스가 1점을 먼저 뽑아냈고, 11이닝에 추가 2점을 내며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들었다. 이어 12이닝에 나머지 1점을 획득하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마르티네스는 경기 종료 후 "우선 이렇게 큰 상금이 걸린 프로 무대에서 우승하게 돼 정말 행복하다"라며 "서울에만 해도 유럽 전체를 더한 것보다 더 많은 당구장이 있는 것 같다. 그런 인프라 덕분인지 한국 선수의 기량이 뛰어나 항상 경기는 어렵게 느껴졌는데 우승하게 돼 정말 기쁘다"라고 우승의 소감을 밝혔다.

또한 뱅크샷 2점제 등 PBA룰에 대해서는 "뱅크샷에 대해서 항상 자신감이 있는 편이라 PBA룰에 잘 적응 할 수 있었던 것 같고 경기 방식에 대해서도 만족한다"라고 전했다.

지역의 스포츠 클럽 멤버였던 할아버지의 권유로 12살에 당구를 시작했다고 밝힌 마르티네스는 "2개월 전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이 모습을 너무 자랑스러워 하실 것 같다"라며 "가족과 여자친구 등 많은 주변사람들의 도움으로 이 자리에 온 것 같다"라고 가족들에 대한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11월 21일부터 25일까지 의정부 아일랜드캐슬에서 펼쳐진 PBA투어 5차전 메디힐 PBA챔피언십은 총상금 2억 5000만원을 두고 펼쳐졌다.

마르티네스는 우승상금 1억원, 준우승을 차지한 엄상필은 3400만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또한 64강전 2.938로 베스트 에버리지를 기록한 서현민은 'SK 5G ACT 베스트 에버리지' 특별상을 수상, 상금 외 추가로 400만원을 획득했다.

[다비드 마르티네스. 사진=PBA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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