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눈물이 조금 나더라고요"
LG로 이적한 베테랑 정근우(37)는 LG 유니폼을 입게 된 사실을 기사로 접하고 눈물을 훔쳤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인 그가 눈물을 훔친 이유는 무엇일까.
LG는 지난 2차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에 정근우를 지명했다.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선수 중에 가장 이름값이 높은 선수였다.
LG가 정근우를 지명한 배경에는 류중일 감독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애초에 즉시전력을 원했던 류 감독은 정근우를 2루수로 활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
정근우는 "기사를 보고 실감도 나지 않고 얼떨떨했다. 눈물도 조금 나더라"면서 "류중일 감독님께서 '2루수로 기용할 수 있다'는 말씀을 하셨다. 마음 한 구석에 2루 자리에서 아쉽게 물러난 기억이 있는데 다시 한번 도전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어찌 보면 LG가 정근우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할 수 있다. 국가대표 2루수로 명성을 날렸던 정근우는 최근 1루수와 외야수로 나서는 일이 잦았다. 아무래도 주 포지션인 2루수 자리에서 물러난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정근우는 "최근에 의기소침했는데 의지가 솟아나는 것 같다"라면서 "다시 열정을 불태울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의 열정이 되살아나고 있음을 전했다.
물론 의지만으로 모든 것을 극복하기는 어렵다. 정근우가 2루수로 선발 출장한 것은 지난 해 5월 31일 대전 NC전 이후 없었다.
과연 정근우는 2루수로 돌아올 수 있을까. "풋워크와 순발력 등을 강화하기 위해 평상시보다 일정을 앞당겨서 몸을 만들 생각이다"라는 정근우는 "최근 2년 동안 햄스트링 부상이 있었다. 준비 부족이라 생각한다. 훈련 스케쥴을 빨리 잡아서 내년에는 부상 없이 소화하겠다"라고 말했다.
정근우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성공한 LG가 야수진의 최대 현안인 2루 자리를 업그레이드하는 것 역시 성공할지 주목된다.
[정근우. 사진 = LG 트윈스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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