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인천 이후광 기자]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외국인선수. 그러나 한국도로공사는 외인 없이 시즌 첫 연승을 만들어냈다. 외인 같은 에이스 박정아(26)가 있기 때문이다.
도로공사가 2라운드 마지막 경기서 시즌 첫 연승을 만들어냈다. 도로공사는 지난 2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흥국생명과의 원정경기서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했다.
한 때 6연패까지 빠졌던 도로공사는 시즌 첫 연승을 달리며 KGC인삼공사를 제치고 단독 4위로 도약했다. 시즌 3승 7패(승점 11). 2라운드 성적은 2승 3패다.
올 시즌 외인 복이 전혀 없는 도로공사다. 최초에 뽑았던 셰리단 앳킨슨이 훈련 도중 무릎 부상을 당하며 V리그 경험자인 테일러 쿡을 대체 외인으로 데려왔지만 테일러마저 허리 부상으로 지난 23일 IBK기업은행 홈경기부터 나서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팀은 오히려 테일러가 빠진 2경기서 연달아 승리하며 첫 연승에 성공했다.
중심에는 박정아가 있었다. 경기에 앞서 김종민 감독은 “박정아의 컨디션이 좋아져서 다행이다. 외인이 없으니 자신이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자신감도 점점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아는 실제로 23일 IBK기업은행전 22점, 전날 흥국생명전 23점을 각각 책임지며 첫 연승의 주역으로 거듭났다.
경기 후 만난 박정아는 “연패가 길었는데 그래도 한 번 이기고 난 다음에 연승하게 돼 기분이 좋다. 외인 없는 경기에서 우리끼리 똘똘 뭉쳐 잘 이겨낸 것도 좋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아무래도 외인이 없으면 토종 에이스의 부담이 커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박정아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그는 “조금 부담스럽긴 하지만 사실 테일러와 몇 경기를 뛰지 않았다. 오히려 (전)새얀이나 (하)혜진이가 들어와 잘해주니까 원래 외인이 없었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정아는 첫 연승 요인으로 ‘전새얀 효과’를 꼽았다. 테일러 자리에 나서고 있는 전새얀은 전날 팀 내 두 번째로 높은 17점(공격 성공률 38.09%)을 올렸다. 박정아는 “내 쪽으로 블로킹이 몰리면 새얀이가 활로를 뚫어준다. 상대 밀착 수비를 뚫기 위해 나름 노력도, 공부도 많이 하는데 중반부터 잘 되지 않았다. 다행히 새얀이가 뚫어줘 괜찮았다”고 말했다.
박정아는 IBK기업은행 시절부터 전새얀과 한솥밥을 먹었다. 한창 활약 중이었던 2014년 9월 전새얀이 전체 1라운드 5순위로 기업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박정아는 “(전새얀을) 신인 때부터 봐서 강가에 내놓은 아기 같다”고 웃으며 “이제는 자기가 먼저 공을 달라고, 또 수비도 해준다고 하는 걸 보면 다 컸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물론 나이가 많지 않지만 확실히 새얀이가 변했다”라고 후배의 성장을 기특해했다.
박정아는 전새얀 외에 다른 국내 선수들의 플레이에도 고마움을 표했다. 박정아는 “센터와 (문)정원이가 몇 개씩 해주니 블로킹이 나한테 완벽하게 오기보다 주춤거리면서 온다. 또 (이)효희 언니가 공을 잘 빼줘 공격이 잘 된다”고 흐뭇해했다.
[박정아. 사진 = 인천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KOVO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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