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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두 연기神의 만남!"…'천문' 최민식x한석규가 그린 장영실·세종의 비하인드 [종합]

시간2019-11-27 12:04:16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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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세상이 궁금해 한 장영실과 세종의 이야기, 배우 최민식과 한석규가 펼쳐낸다.

27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감독 허진호) 제작발표회가 열려 허진호 감독, 배우 최민식, 한석규 등이 참석했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한석규)과 장영실(최민식)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 '8월의 크리스마스'(1998), '봄날은 간다'(2001) 등을 연출하며 섬세함을 자랑한 허진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는 장영실에 대한 역사적 기록이 많지 않다는 빈틈에서 시작했다. 세종과 장영실이 함께한 업적을 뒤로하고 관계가 왜 틀어졌는지, 장영실은 왜 역사에서 갑자기 사라지게 됐는지 등의 의문을 상상력으로 발휘해 영화화했다.

허진호 감독은 "세종은 한글 창제라는 큰 업적을 남기기도 했지만 장영실과 함께 천문 사업을 만든 분이다. 역법이라고도 한다. 중국에서도 신하가 다루거나 그러면 역모죄로 처벌을 받았다. 조선에서도 그런 사업을 벌이는 것이 위험했다. 하지만 이런 사업을 두 천재가 같이 만든 것이다. 두 사람이 굉장히 가까운 사이였는데, 갑자기 '안여 사건'(임금이 타는 가마 안여(安與)가 부서지는 사건) 이후 역사에서 사라진다"라며 "세종은 재주가 뛰어난 신하들을 단 한번도 버린 적이 없던 왕인데 갑자기 역사에서 사라진 장영실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가 제 영화의 시작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영화 '올드보이', '악마를 보았다', '명량', '특별시민' 등 변화를 두려워않는 최민식은 대한민국 전 세대가 알고 있는 역사적 인물 장영실을 맡아 조선 최고의 천재 과학자의 모습으로 또 다시 변신을 꾀한다.

그는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에 대해 "장영실과 세종의 업적에 대한 관심은 크게 없었다. 업적을 이루기까지의 인간관계가 제 관심사였다. 세종의 등에 난 욕창을 장영실이 입으로 고름을 빨았다는 글을 봤다. 두 사람의 관계가 심상치 않구나를 느꼈다. 일과 시간 후에도 둘이서 과학과 천문 등에 대해 밤새도록 이야기를 나눴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추측을 해보니 흥미로워졌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다면 두 사람이 마냥 좋았을지 궁금했다. 너무 격 없이 지내다 보니 임금에게 불손한 언행을 했을 수도 있고 등 여러 상상력이 동원됐다. 마구 표현해보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그것도 우리 (한)석규와. '이거 괜찮겠다'싶으면서 확 당겼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SBS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서 세종(이도) 연기를 한 바 있는 한석규는 다시 한번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인 세종이 됐다. 이번엔 장영실과의 관계에 집중한다. 세종은 관노 출신인 장영실의 재능과 천재성을 알아보고 신분에 상관없이 그를 임명하였으며, 장영실의 출신 때문에 반대하는 이들로부터 감싸줄 만큼 그를 아낀 인물이다.

극중 세종의 입장에서 장영실을 '베스트 프렌드'라고 표현한 한석규는 "연기하면서 이런 경우가 드문데, 이번에 또 세종대왕 연기를 하게 됐다. 천재가 무엇일지 생각해보면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들이다. 세종과 장영실은 엄청난 상상력의 소유자들이다. 그런 사람들이 자신이 아닌 다른 천재를 만났을 때 느낌이 어떨지 상상해봤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건 제가 개인적으로 형님과 제 관계를 생각해봤다. 만나서 나누는 연기에 대한 이야기 등을 나누는데, 남들이 보면 엉뚱하다고 할 것 같다. 그래서 세종과 장영실, 저와 형님의 관계를 떠올렸다. 최민식 형님은 저의 영원한 파트너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최민식에 대한 남다른 신뢰를 드러냈다.

허진호 감독 역시 최민식, 한석규의 열연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허 감독은 "촬영이 참 편했다. 보통 감독이 연기를 보다가 길어지면 컷트를 해야 하는데, 최민식 배우님과 한석규 배우님의 연기를 보면서 잠시 감독임을 잊고 취한 경우가 많았다. 워낙 호흡이 좋으셔서 두 분이 호흡을 맞추고 '짠'하고 나타난다. 현장에서 그런 경우가 많았다. 감독은 하자를 봐야 하는데, 그저 화면에 빠져서 집중해 보는 경우가 많았다"라고 치켜세워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천문: 하늘에 묻는다'에는 최민식, 한석규를 비롯해 배우 신구, 김홍파, 허준호, 김태우, 오광록, 김원해, 임원희, 박성훈, 전여빈 등도 다수의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해 영화의 다채로운 매력을 책임진다. 오는 12월 중 개봉.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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