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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손담비가 가수로서 정점을 찍더니, 배우로서도 자신의 진가를 인정받았다. 최근 종영한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향미 캐릭터로 열연한 그는 ‘인생 캐릭터’라는 호평을 받으며 배우 인생 2막을 열었다.
향미는 같이 호흡을 맞춘 배우들도 입을 모아 연기하기 어렵다고 평하는 캐릭터. 손담비는 이런 향미로 분해 자신의 매력을 십분 발휘했다. 날 것 같으면서도 디테일한 다양한 감정들을 녹여냈고, 입체적 캐릭터로 극에 긴장과 애잔함을 불어 넣었다.
손담비가 향미와 만날 수 있도록 추천한 인물이 극 중 동백 역을 맡은 공효진이다. 대본을 읽으며 향미 역할에 손담비가 떠올랐다고. 손담비는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고 그러시는데, 언니한테 잘하려고요”라며 웃었다.
“제가 언니한테 배운 게 굉장히 많은 것 같아요. 언니와 연기할 때 붙는 신이 많아요. 연기할 때 아이디어도 많이 줬고, 마음을 편히 먹을 수 있게 도움을 많이 줬어요. 여러 조언도 해줬죠. 그래서 연기할 때 너무 편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언니와의 신을 찍으면 기대되고 설??楮? 재미있게 촬영했어요.”
손담비는 현장에서 한층 유연하게 연기할 수 있는 방법을 조언해준 공효진에게 고마워했다. 모든 걸 완벽하게 준비해야 직성이 풀렸던 그에게 현장에서 좀 더 자유롭게 연기하는 방법을 제시해준 것.
“제가 대본을 토시 하나 안 틀리게 외우는 버릇이 있어요. 가수를 할 때부터 가사를 그렇게 외워서 그런가 봐요. 안 외우면 불안해하는 성격이에요. 그런데 언니가 그걸 한 번 깨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더라고요. ‘모든 걸 다 준비하지 말고 그냥 한 번 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한 적이 있어요. 그래서 한 번 해봤는데 의외로 원래 준비했던 것 말고 다른 면들이 나오더라고요. 이런 면들 때문에 언니가 릴렉스하며 해보라고 했구나 싶었어요.”
손담비가 배우로서 많은 대중들에게 확실히 각인되고 호평 세례를 받은 만큼, 향미 역에 그를 추천했던 공효진 역시 뿌듯했을 터. 손담비는 “언니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같이 기뻐해 줬어요. ‘언니가 이 정도로 대인배구나’라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됐죠. 친하기도 하지만 선배로서 존경해요”라며 공효진을 향한 마음을 전했다.
공효진의 20년 무패 성적에 깜짝 놀라기도. 데뷔 20년 동안 모든 작품의 큰 사랑을 받은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이가 바로 공효진인 것. “20년을 일했는데 망한 게 단 한 개도 없다는 게 충격”이라고 말해 현장에 있던 이들을 웃게 했다.
손담비는 ‘동백꽃 필 무렵’으로 이상형도 변화했다고 털어놨다. 많은 시청자들이 그러했듯, 강하늘이 연기했던 황용식이라는 캐릭터에 푹 빠진 것.
“이제는 나이가 있다 보니까 외적인 건 별로 신경을 안 쓰게 되더라고요. 어렸을 때는 외적인 것에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은데 지금은 나한테 올인할 수 있는 남자를 만나보고 싶어요. ‘다 필요 없고 오로지 너야’ 이런 남자를 만나보고 싶어요. 저희가 남자를 만날 기회가 점점 적어지잖아요. 한 살 한 살 먹어가면서 어디서 만나야 되나 걱정도 하게 되고요. 밖에 나가지도 않는 성격인데 어디서 만나야 되나, 만날 기회가 적어지는구나 싶죠. 저한테 올인하는 남자를 한번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손담비는 로맨스 연기를 해보고 싶은 바람도 드러냈다.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이유도 있지만, ‘동백꽃 필 무렵’에 출연하며 동백이 부러웠다고.
“로맨스를 진짜 해보고 싶어요. 한 번도 못 해봤거든요. ‘미세스캅’에서 형사로 나왔고, ‘빛과 그림자’에서는 짝사랑하는 걸로 나왔어요. 실제로 ‘연인 같다’라는 건 한 번도 없어서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동백 언니를 보면서 부러웠거든요. 직진남이 너무 그러니까. (웃음) 저(향미)는 죽어가는데 언니는 너무 행복해 보이고. 엄청 부러웠어요.”
용식 역을 맡은 강하늘에 대한 칭찬도 쏟아냈다. 현장에서 ‘천사’라고 불릴 정도였다는 것.
“하늘이는 천사예요. 너무 괜찮은 사람인 것 같아요. 한 번도 인상을 쓰는 걸 못 봤어요. 예의 바르고, 싹싹하고. 그리고 일단 심성이 착해요. 효진 언니랑 우스갯소리로 ‘가면을 벗어라. 벗을 때가 됐다. 이제 그만 착한 척하고 본색을 드러내라’라고 이야기했거든요. 저희가 너무 좋아서 용식이를 괴롭혔죠. 진짜 착한 것 같아요.”
올 한해 행복한 레이스를 펼쳤던 손담비의 2019년 마지막 공식 일정은 2019 KBS 연예대상 MC.
“올해 마무리는 일단 연예대상 MC가 마지막인 것 같아요. 잘 마치고 다음 작품 잘 골라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새해 목표예요”
[사진 = 키이스트 제공]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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