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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동백꽃 필 무렵’은 폭발적 사랑을 받으며 안방극장에 힐링을 선사했다. 하지만 일부 잡음도 있었다.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별관에서 최근 종영된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차영훈 PD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앞서 ‘동백꽃 필 무렵’은 “촬영 현장에서 살인적인 장시간 노동과 표준근로계약서가 아닌 업무위탁계약을 스태프들에게 강요”,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상태로 촬영을 진행 중”이라며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차영훈 PD는 “사실 되게 조심스럽다. 스태프 처우 문제 같은 건 조금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계약을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한 채로 촬영이 진행됐다는 점에 대해서는 속상하고 아쉬운 지점이라 생각한다. 주당 근로시간이나 촬영간 휴계 시간, 이동 간의 휴식 시간 보장이라든지 여러 면에서 모범적으로 했다고 생각한다. 제가 A팀을 찍고, 또 B팀이 찍고 했는데 150일 정도 촬영했던 것 같다. 촬영 동안 방송에 쫓긴다든지 해서 한두 번 정도 시간이 넘친 일들이 있었다. 그 타이밍 때도 협의의 과정을 통해 진행했다고 생각한다. 분명 미진한 점이 있었고 개선해야 되지만 작금의 방송상황에서는 진일보한 현장이었다고 자부하고 있다. 그런 기사가 나오고 난 뒤 스태프들과 잘 정돈을 해서 이후에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방향으로 잘 정리된 걸로 알고 있다. 그 계약 덕분에 희망연대 쪽에서 고맙다는 성명서도 낸 것 같다.”
이와 함께 최근 드라마에 실제 사고 영상을 사용해 논란이 됐다. 이에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 저의 사고 영상이 허락 없이 방영되었습니다’라는 청원들이 KBS 시청자권익센터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 올라오기도.
“이 드라마는 평범하고 작은 소소한 영웅들의 선의들이 모여 사회의 기적을 만들어내는 드라마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 그런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될 영상이라고 생각했다. 사고 당사자분의 마음까지 헤아리지 못했던 점은 죄송하게 생각하고 유감이다. 당사자분과는 개인적으로 메일링을 하고 접촉하고 사과드린 상태다. 청원인 분에게 또 다른 피해가 없도록 촬영본이나 편집 이런 것들을 수정하는 방향으로 고민하고 있다. 거기까지 헤아리지 못한 점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스태프 처우 문제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동백꽃 필 무렵’. 그런 만큼, 이런 문제들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전했다.
“노동 시간 관련해서는, 현장에서 시간 안에 촬영을 끝내야 하고 그걸 못 끝내는 상황에서는 중간에 촬영을 멈추고 스태프와 협의한다든지 그런 과정을 거쳤던 것 같다. 52시간 이렇게 찍으니 저도 좋다. 예전에는 일주일에 130시간씩 일을 했다. 좀 더 맑은 정신으로 일을 할 수 있고, 그러다 보니 조금 더 빠르고 창조적으로 일할 수 있는 점이 있다고 생각하다. 그러나 현장에서 주 52시간이 안착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사전제작이 필요할 것이다. 물리적으로 그 시간이 확보되어야 하기 때문에 사전제작이 필요하고, 그렇기 위해서는 더 많은 대본이 필요할 것이고 제작비 상승률을 감당할 방법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조금 급변하는 느낌이 있기는 해서 잘 조율하고 협의해서 드라마를 만들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편 ‘동백꽃 필 무렵’은 지난 21일 옹산의 모두가 함께 만들어낸 기적에 혼수상태였던 정숙(이정은)이 눈을 뜨고, 동백(공효진)과 용식(강하늘)이 행복한 결말을 맞는 완벽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마지막회가 무려 23.8%(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올해 방송된 지상파 미니시리즈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폭발적 사랑을 받았다.
[사진 = KBS 제공, KBS 홈페이지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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