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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KCC 슈퍼라인업. 좋아질 기미도 보였지만, 여전히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KCC 이대성은 17일 삼성과의 홈 경기 직후 실전 휴식에 들어갔다. 23일 KGC와의 홈 경기에는 전주에 내려가지 않았다. 아킬레스건과 허리를 치료하면서, KCC의 패턴에 적응하는 시간을 가졌다. KCC도, 이대성도 트레이드 후 팀 컬러 변화와 적응과정에서 극심한 부작용이 있었다.
전창진 감독은 30일 오리온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이대성, 유현준, 카프리 알스턴의 투입을 알렸다. 경기가 접전으로 흐르면서 유현준의 기용 시간은 짧았고, 알스턴은 아예 뛰지 못했다. 핵심은 이대성의 복귀였다.
전 감독은 삼성전서 이정현과 이대성을 쿼터별로 번갈아 뛰게 하는 등 여러 실험을 했다. 그러나 특유의 활동량 높은 무빙오펜스와 볼 소유욕이 있는 이대성의 결합이 쉽지 않았다. 송교창은 맹활약했지만, 이정현까지 함께 침체됐다.
전 감독은 "패턴을 몇 가지로 정리했다"라고 털어놨다. 이대성과 라건아의 빠른 적응을 위한 배려. 여기에 기존 국내선수들이 이대성과 라건아에 대한 적응도 고려했다. 예를 들어, 그동안 KCC는 외국선수가 공을 잡을 때 상대가 도움수비나 트랩을 할 일이 없었다. 그러나 라건아는 대부분 팀에 도움수비를 유발한다. 이때 나머지 선수들의 동선과 오프 더 볼 무브를 정리하는 작업이 필요했다.
이대성이 이적 후 가장 몸이 가벼운 경기였다. 지독한 슈팅난조에 시달렸지만, 위축되지 않았다. 계속 슛을 시도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1쿼터 시작부터 이대성이 직접 3점슛을 터트린 뒤 이정현의 3점슛을 돕는 장면이 나왔다.
오리온은 라건아가 골밑 좌우 45도에서 공을 잡자 최진수와 이승현이 트랩을 했다. 보리스 사보비치가 수비할 때는 1대1을 했다. 그리고 철저히 스위치. 최진수와 1쿼터 중반에 투입된 임종일이 이정현을 상당히 잘 막았다.
이럴 때 KCC로선 이대성의 화력이 필요했다. 오리온도 장재석, 이승현, 사보비치가 돌아가며 라건아를 압박했다. 라건아는 트랩을 뚫고 골밑 득점을 올렸지만, 반대로 팀의 활동량이 떨어지는 약점은 여전히 발생했다. 송교창, 송창용과의 몇 차례 연계플레이 외에는 많지 않았다.
여기에 오리온은 리바운드에 대한 의지도 상당히 강력했다. 수비에서 이정현을 철저히 묶은 데 이어 제공권에서 오히려 앞섰다. 가드들이 적극적으로 리바운드에 가담한 뒤 얼리오펜스로 이어가는 움직임이 상당히 날카로웠다. 반면 KCC는 여전히 세트오펜스에서 실책이 적지 않았다.
팽팽한 접전으로 4쿼터 돌입. 이승현이 한정원의 돌파를 클린 블록한 뒤, 속공을 통해 최진수의 3점포로 이어졌다. 3쿼터까지 주춤하던 조던 하워드가 폭발했다. 하워드와 이대성의 외곽슛 쇼다운이 이어졌다.
전 감독은 4쿼터 시작과 함께 좋지 않은 이정현을 뺐다. 이대성과 라건아 위주의 단순한 공격이 이뤄졌다. 반면 오리온은 기습적인 3-2 매치업 존으로 KCC를 당황하게 했다. 이후에도 철저한 스위치로 대응했다. 외곽포를 의식, 라건아를 1대1로 수비했다.
이정현은 6분41초를 남기고 재투입됐다. 그러나 스위치를 통해 최진수와 김강선이 철저히 마크했다. 오리온은 출전시간이 길지 않던 하워드를 넣어 스피드를 끌어올렸다. KCC는 공격에서 활동량이 줄어들자 수비 활동량이 줄어드는 고민도 발생했다. 2분34초전 우측 코너의 김강선에게 결정적 3점포를 맞고 무너졌다.
지난 2주에 비하면 이정현-이대성-라건아 라인의 유기성은 좋아졌다. 이대성의 컨디션이 올라왔다. 다만 이정현이 주춤하며 시너지를 내지 못했다. 다른 국내선수들의 공수 활동량을 끌어올리고, 동선을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상대적으로 이날 오리온의 경기력이 너무 좋았다. 20점을 넘긴 선수 없이 대부분 선수가 공수에서 고르게 공헌했다. 올 시즌 들어 가장 빼어났다.
[KCC 이대성(위), 이대성과 이정현(아래).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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