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천안 윤욱재 기자] 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단독 선두로 복귀했다.
대한항공 점보스는 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와의 3라운드 경기에서 3-2(25-17, 25-22, 23-25, 23-25, 15-9)로 승리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28일 현대캐피탈에 0-3으로 완패했으나 이날 경기에서는 달랐다. 올 시즌 가장 먼저 10승 고지를 점령한 대한항공은 10승 3패(승점 26)로 우리카드(9승 3패 승점 24)를 제치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현대캐피탈은 3연승이 좌절되면서 6승 7패(승점 18)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1세트에서만 12득점을 올린 비예나를 앞세워 가볍게 첫 세트를 따냈다. 김규민의 블로킹으로 대한항공이 9-6으로 앞서자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을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유광우의 블로킹에 비예나의 백어택 등으로 17-10까지 점수차를 벌려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비예나의 1세트 공격 성공률은 84.62%에 달했다.
대한항공의 흐름은 2세트에서도 이어졌다. 김규민의 블로킹이 성공하면서 8-5로 점수차를 벌리기 시작한 대한항공은 전광인의 흔들린 리시브를 곽승석이 득점 사냥에 성공, 14-8로 달아날 수 있었다. 대한항공은 곽승석의 득점에 힘입어 24-18로 리드했으나 신영석의 2연속 블로킹 등에 24-22까지 쫓기면서 위기를 맞는 듯 했지만 정지석이 해결사로 나서면서 기분 좋게 3세트로 향했다.
3세트 초반만 해도 대한항공의 여유로운 승리가 가까워지는 듯 했다. 현대캐피탈은 0-6으로 끌려가면서 패색이 짙어 보였으나 문성민을 중심으로 경기력이 살아나기 시작, 비예나가 때린 공이 네트에 걸리면서 16-14로 역전하면서 경기 분위기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줄곧 1~2점차 리드를 이어간 현대캐피탈은 동점을 내줄 위기에서 문성민의 블로킹으로 23-21 리드를 잡아 기세를 이어갔다. 24-23으로 겨우 리드하던 현대캐피탈은 정지석의 퀵오픈이 아웃으로 판정돼 승부를 4세트로 끌고 갈 수 있었다. 대한항공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4세트 역시 현대캐피탈을 위한 시간이었다. 차영석의 블로킹에 다우디의 서브 득점으로 8-5 리드를 잡은 현대캐피탈은 곽승석이 퀵오픈에 서브 득점까지 터뜨려 17-16으로 쫓기는 와중에도 문성민의 서브 에이스로 21-18 리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비예나의 서브 득점에 23-22로 쫓기기도 한 현대캐피탈은 24-23에서 다우디가 해결사로 나서며 5세트행 티켓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혈투 끝에 미소를 보인 자는 바로 대한항공이었다. 5세트 초반 곽승석과 정지석의 연속 득점에 5-2로 앞서 나간 대한항공은 정지석의 블로킹이 통하면서 9-5로 달아나 승리와 가까워졌다. 13-8로 달아나는 비예나의 서브 에이스는 쐐기포였다.
이날 대한항공에서는 비예나가 트리플크라운을 비롯해 39득점을 폭발했고 정지석이 17득점, 곽승석이 15득점으로 활약했다. 현대캐피탈에서는 다우디가 17득점, 문성민이 14득점, 신영석이 11득점으로 활약했으나 끝내 뒤집기는 실패했다.
한편 이날 3726명의 관중이 몰려 매진을 기록했다. 현대캐피탈의 올 시즌 홈 경기 두 번째 매진 기록이다.
[사진 = KOVO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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