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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늦게 와서 죄송해"…'TV는 사랑을' 김연자, 수양 엄마와 40년 만 눈물의 재회 [MD리뷰]

시간2019-12-07 07:00:01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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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가수 김연자가 은인과 다름없는 수양 엄마와 40년 만에 재회했다.

6일 오후 방송된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는 중독성 강한 멜로디로 남녀노소 세대 불문, 전 국민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던 국민 트로트 '아모르파티'의 주인공 김연자가 출연했다. 그가 찾는 사람은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17살 때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서 지내던 시절, 친엄마보다 더 물심양면으로 챙겨줬던 수양 엄마였다.

이날 김연자는 "광주에서 가수의 꿈을 가지고 올라온 서울에서 처음 산 곳이 미아리였다. 아무것도 몰랐다. 그 때 제 옆에 살던 '수양 엄마'가 계셨다. 어려울 때 도와줘서 너무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싶고, 맛있는 밥 한 끼 같이 먹고 싶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쏟았다.

수양 엄마를 찾으러 가는 길에 김연자가 가수로 데뷔하게 된 계기도 들을 수 있었다. 김연자는 "5~6살 때 저희 아버지가 이발소를 하셨는데 매일 저를 불러서 노래를 시켰다. 그러다 아버지가 서울을 가라고 하더라. 중학교 3학년 때다. 혼자 서울로 올라왔다. 또 아는 이영숙 선배님이 같은 고향 출신이라 저를 '오아시스 레코드'에 소개했다. 바로 노래를 부르라고 해서 불렀더니 회사에서 근무하고 1시간씩 노래를 연습하라고 했다. 이후 74년, 16살 때부터 밤업소에서 일을 했다"라고 전했다.

또 김연자는 수양 엄마에 대해 "저를 낳아주신 어머니는 아직도 건강하시다. '수양 엄마'는 저를 엄마처럼 키워주셨다. 저희 엄마와도 친하셨다. 저희 엄마가 막내 여동생을 업고 16만 원을 가지고 서울에 올라오셨다. 당시 저뿐만 아니라 시대적으로 그렇게 살았다. 돈 벌려고. 저도 그 중에 한 명이었다. 당시 사글세 단칸방이 6만원인데 거기서 세 가족이 살았다. 옆집에 '수양 엄마'가 사셨다. 부자셨다. 우리 집에 없는 게 다 있었다. 전축도 있어서 매일 거기서 연습했다"라고 일화를 전했다.

그러면서 "오늘 만나면 40년 만에 만나는 거다. 제가 일본을 오가면서 활동했기 때문에 잘 뵙지도 못했다. 이사도 엄청 다녔다"라며 "당시에도 건강이 안 좋으셨다. 그래서 걱정이 된다. 더 늦기 전에 수양 엄마를 뵙고 꼭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라고 그리움을 드러냈다.

미아동에 도착한 김연자는 과거와 확 달라진 미아동 풍경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특히 과거 수양 엄마의 집터가 카페로 변한 것을 보고 믿지 못했다. 이 때, 윤정수가 수양 엄마의 가족 사진을 공개했고 김연자는 추억에 빠져 눈물을 쏟았다. 수양 엄마의 가족들 모두 친가족처럼 다정하게 대해줬다고.

김연자는 "저희 어머니도 아르바이트를 하셨다. 열심히 고생하셨다. 아버지가 광주에 계시고, 저와 엄마랑 동생들만 서울에서 살았다. 아버지도 광주에서 힘드셔서 생활비를 보내줄 수 있는 형편이 못 되셨다. 그래도 저는 좋다. 제가 좋아하는 노래를 하면서 돈을 벌 수 있었다. 동생들이라도 편하라고 공부도 끝까지 배우게 해서 대학교도 졸업했다"며 "아마 수양 엄마한테 제가 짠했을 거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김연자는 수양 엄마와의 추억이 가득한 숭인시장으로 향했다. 그 곳에서 수양 엄마의 목격담이 쏟아졌고, 덕분에 수양 엄마의 가족이 살고 있는 집을 찾았다.

마침내 김연자를 만난 수양 엄마는 "우리 딸이네"라고 말하며 품에 안았다. 김연자는 "너무 늦게 와서 죄송하다"라며 왈칵 눈물을 쏟았다. 이런 김연자의 모습에 수양 엄마는 "네가 TV에 나오면 그렇게 기분이 좋아서 끝까지 보고 그랬다. 내가 너를 얼마나 그리워했는데"라면서 반가움을 전했다.

연신 울음을 터뜨리던 김연자는 "한 분이라도 못 뵈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두 분 다 건강하셔서 다행이다"라고 말하며 고마운 마음에 큰 절을 올렸다. 이에 수양 엄마는 "이젠 다시 떨어지지 말자"라며 함께 눈물을 흘렸다.

수양 엄마에게 김연자는 어떤 존재였을까. 수양 엄마는 "아들만 셋이고 연자가 옆집에 살았다. 그렇게 예쁘면 아버지가 성까지 바꾸라고 할 정도였다"라고 전하며 남다른 애틋함을 표현했다. 특히 수양 엄마는 "보고 싶어서 너 때문에 많이 울었다. 너는 내 딸이다"라고 덧붙여 김연지를 감동케 했다.

이후 김연자는 수양 엄마를 위해 팔순 잔치까지 준비했고, 그 곳에서 유일하게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던 막내 아들과도 재회했다. 40년 만에 만난 이들은 묵혀놨던 회포를 풀며 서로를 향한 애정을 재확인했다.

[사진 = KBS 1TV 방송화면]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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