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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의 솔루션이 이번에도 통했다.
9일 방송된 KBS 2TV 예능 '개는 훌륭하다'에서는 분리불안을 가진 반려견이 걱정이라는 보호자가 등장했다.
이날 보호자는 반려견 순돌이에 대해 "평소엔 너무 밝고 저랑 있을 땐 얌전한 편인데 물건을 다 물어뜯어 놓는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평소에는 천사 같던 순돌이는 보호자가 보이지 않으면 벽지, 장판, 문지방은 물론 아끼는 신발까지 모조리 물어뜯어 놓는다고. 사연을 제보한 보호자의 여동생은 "집에 오빠가 없으면 돌변한다. 많이 곤란한 상태까지 간다"며 순돌이를 걱정했다.
상황을 지켜보던 강형욱은 혼자 남겨진 순돌이를 보고 "보기 싫다. 강아지 혼자 있는 거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속내를 밝혔다. 혼자 집을 지키던 순돌이는 욕실 슬리퍼를 물고 이리저리 흔드는가 하면, 휴지를 물어뜯어 순식간에 집을 초토화시켰다. 이에 강형욱은 "분리불안의 하나다. 모든 것을 보호자에게 의지해야 하는데 보호자가 나가면 모든 것이 없어진 거나 마찬가지"라며 증상을 설명했다.
보호자가 돌아오자 언제 그랬냐는 듯 꼬리를 흔들며 반긴 순돌이. 그러나 이내 자신의 집으로 들어가 숨는 것도 모자라 주인의 눈치를 살폈다. 강형욱은 "삐친 게 아니라 혼을 무진장 냈을 거다"라고 일침을 날렸다. 또 "일반적인 강아지다. 아주 정상적인 강아지가 혼자 오래 있고 무료할 때 하는 일반적인 행동"이라고 말했다.
보호자는 장난감을 던지며 순돌이와 놀아주다 방으로 들어가며 펜스를 이용해 공간을 분리했다. 이를 지켜보던 강형욱은 "지금도 안방에는 안 들여보내는 것 같다"며 한숨을 크게 쉬었다. 그러면서 "이런 분을 만나면 3초 동안 아무 말 안 하다가 '왜 키웠냐'고 물어본다"고 쏘아붙였다.
순돌이는 혼자 남겨지면 1시간 동안 문을 긁었다. 이 밖에도 계속 짖으며 극도의 불안감을 숨기지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강형욱은 "신발을 물고 오는 이유는 주인이 돌아오라고 가져다 놓는 거다. 보호자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려는 행동"이라며 "하울링은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역할도 있다"고 설명을 더했다.
곧이어 강형욱은 보호자와 순돌이의 관계 회복과 분리불안 해소법을 명쾌하게 소개했다. 먼저 그는 보호자가 잠시 현관 밖으로 나갔다 들어오게 했다. 그러자 순돌이는 이전과 달리 주인을 반겼다. 알고 보니 순돌이가 집을 어지르는 이유는 '자신과 놀아달라'는 의미였다는 것. 강형욱은 "자리를 옮겨서 강아지를 한 번 보고 또 다른 데로 이동해서 예뻐해 주면 보호자님이 화를 내지 않을 거라는 걸 조금씩 배울 거다"라고 부연했다.
이 외에 구겨진 종이컵을 이용한 노즈워크를 알려주며 "간식이 없는 장난감은 물어뜯지 않을 거고, 나중에는 여기 있는 것들을 물어뜯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펜스 안과 밖에서 차분하게 손을 내밀어 순돌이가 보호자의 냄새를 맡을 수 있도록 했다. 강형욱은 "분리됐을 때 보호자에 대한 걱정을 덜어주는 연습"이라며 불리불안 해소법을 알려줬다. 그러면서 "집이 어질러져 있어도 가만히 두고 우선 치워라. 그리고 목줄을 메고 바로 나가서 30분 정도 산책을 하면 된다. 개들은 고정적이고 안정적인 삶을 사는 보호자를 좋아한다"며 꿀팁을 대방출했다.
보호자는 "강아지를 불행하지 않게 해줬어야 했는데 강아지에 대해 너무 안일하지 않았나. 훈련사님 말씀처럼 더 많이 나가고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변화된 모습을 약속했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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