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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권혜미 기자] 배우 송강호와 한지민이 '디렉터스컷 어워즈'에서 '올해의 배우'로 선정됐다. 또 올해의 감독상은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수상했다.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선 '제19회 디렉터스컷 어워즈'(2019)가 열렸다. 네이버 V앱 V라이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생중계됐다.
올해로 19회를 맞이한 디렉터스컷 어워즈는 (사)한국영화감독조합의 감독들이 직접 투표를 통해 올해의 감독과 배우 등을 선정하는 시상식이다. 각 부문별 후보와 수상자 선정뿐만 아니라 시상식 사회부터 무대연출, 영상편집, 행사진행까지 도맡아 한국영화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는 아주 특별한 영화인들의 축제이자 후보와 수상자들에게 남다른 의미를 가진 영화제. 특히 올해는 한국영화감독조합 회원 감독들의 역대 최고의 득표율을 기록, 뜨거운 관심 속에 개최됐다.
올해의 여자배우상 트로피는 한지민에게 돌아갔다. 그는 '미쓰백'에서 인상 깊은 열연을 펼친 바 있다. 한지민은 "이 시상식에 꼭 참여하고 싶었다. 자리에 앉아있으면서 그 어떤 예능보다 즐기고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미쓰백을 만난 건 2016년 겨울이었다. 어느덧 2019년 겨울이 왔는데, 그 시간 동안 이 작품으로 너무 다양한 감정을 겪었다. 그 여정의 마지막을 의미있는 상으로 한 번 더 빛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또 한지민은 "'미쓰백'을 통해 겨울이 오면 지은이 같은 아이들을 한번쯤 되돌아보는 사람들 생겨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투자자 분들의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저를 선택한 감독님과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모두 한 마음으로 힘을 합쳐주신 배우, 스탭분들 감사드린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미쓰백'을 연기하고 지금 있을 수 있었던건 그동안의 역할과 시간이 쌓여서 가능했다. 연기는 어렵고, 고통스러운 순간이 있고, 괴롭고, 그럼에도 희열을 느끼는 복잡미묘한 작업인 것 같다"며 "그 고통과 쾌락의 시간들을 앞으로도 감독님들과 함께 즐길 수 있길 바란다. 무던히 노력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앞으로를 향한 포부를 드러냈다.
또 올해의 남자배우상은 '기생충'의 송강호가 차지했다. 현재 영국 런던에 있어 시상식에 불참한 송강호는 현지 연결을 통해 소감을 전했다.
그는 "뜻깊은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기생충'이란 영화가 많은 배우들이 앙상블을 이루며 좋은 팀워크를 이뤘다. 개인적으로 이 상을 받는 것보다 팀워크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는 후배 배우들 모두 고맙고 감사드리고, 제가 대표로 받는다고 생각한다. 감독님께서도 기생충 전체 배우들에게 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며 함께한 배우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끝으로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은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송강호와 마찬가지로 영국 런던에 있어 시상식에 불참한 봉준호 감독은 현지 연결을 통해 소감을 전했다.
그는 "20년 전 '디렉터스컷'에서 '플란다스의 개'로 신인상을 받았었다. 그땐 모여있는 자리에서 현장 투표를 했었다. 전체 신인 감독이 저 포함 3명이었다"며 "3대1의 경쟁력을 뚫고 20년이 지나 감독상을 받게 되어 기쁘다. 오늘 그 자리에 신인감독님이 많이 계시는데, 그분들의 미래를 기대하고 축복하기 위한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 봉준호 감독은 "한국 영화 100주년을 압축해 한 마디 해달라"는 봉만대 감독의 요구에 "100년이 될 때까지 모든 감독님들이 한 부분으로서 열심히 영화를 만들어 오셨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후의 100년, 200년도 한국 영화의 미래가 잘 이어져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가 역사와 국가를 위해 영화를 만들지는 않지만 각자 열심히 하다보면 한국 영화의 역사도 반짝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깊이 있는 말로 소감을 마쳤다.
▼ 제19회 디렉터스컷 어워즈 수상자 명단
- 올해의 감독상 : 봉준호 ('기생충')
- 올해의 신인 감독상 : 김보라 ('벌새')
- 올해의 비전상 : 김보라 ('벌새')
- 올해의 각본상 : 봉준호X한진원 ('기생충')
- 올해의 남자배우상 : 송강호 ('기생충')
- 올해의 여자배우상 : 한지민 ('미쓰백')
- 올해의 새로운 남자배우상 : 박명훈 ('기생충')
- 올해의 새로운 여자배우상 : 박지후 ('벌새')
[사진 = V라이브 방송 화면 캡처]
권혜미 기자 emily00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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