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장충 이후광 기자] 현대캐피탈 센터 신영석(33)이 800블로킹을 달성한 소감을 전했다.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는 1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우리카드 위비와의 원정경기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3연승을 달리며 삼성화재, OK저축은행을 제치고 단숨에 단독 3위로 올라섰다. 시즌 9승 7패(승점 27).
신영석은 블로킹 3개를 포함 9점(공격 성공률 66.66%)을 올리며 승리에 공헌했다. 무엇보다 경기 전 797블로킹을 기록 중이었던 그는 3개를 채우며 이선규(1056개), 윤봉우(900개), 하현용(834개)에 이어 V리그 남자부 역대 4번째 800블로킹 고지에 올랐다.
신영석은 경기 후 “지난 경기에서 797개를 잡았다고 들었는데 오늘 까먹었다”라고 웃으며 “800개라는 개수가 실감이 안 난다. 이선규 형이 1000개 받을 때 나는 언제 저기까지 갈 수 있을까 했다. 영광인 자리다”라고 800블로킹 소감을 전했다.
이어 “경기 중에는 전혀 생각 못했다. 너무 안 풀려서 걱정 많이 했다”며 “이 기록 때문에 구단에서 꽃을 계속 준비했는데 오늘 끝내서 다행이다”라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최태웅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신영석이 800개에 안주하지 않고 1000개를 꼭 달성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신영석은 “잡으면 좋겠지만 그것보다 코트에 있는 게 행복하다. 블로킹 못해도 바운드해서 튕긴 걸로 점수 낸다면 그거 또한 내게 행복이다. 코트에 오래 남는 게 더 크다”라고 전했다.
신영석이 꼽은 이날 승부처는 역시 1세트 혈투였다. 현대캐피탈은 47분의 혈투 끝 39-37로 1세트를 따냈다. 그는 “너무 안 풀려서 고전했는데 그 고비가 오늘의 승부처이지 않았나 싶다. 그걸 이기면서 분위기가 우리 쪽으로 넘어왔고, 3세트까지 이어졌다”라고 했다.
새 외인 다우디를 향한 칭찬이 이어졌다. 신영석은 “배구를 한지 5년 정도 밖에 안 됐다고 하는데 수비를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열심히, 그리고 적극적으로 한다”며 “연습 때는 더 잘한다. 무서울 정도로 잡을 사람이 없다. 앞으로 더 무서워질 것 같다. 같은 팀인 게 감사하다”라고 웃었다.
지난 시즌 외인 파다르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신영석은 “파다르는 서브에서 기여도가 많고 다우디는 타점이 높아 상대 블로킹이 힘들어한다. 라이트에서 타점은 역대급이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우며 “그 동안 레프트에는 레오, 가빈 등 무서운 선수들이 많았는데 라이트에서는 다우디가 좋은 기록을 써나갈 것 같다”고 예상했다.
800블로킹과 함께 어느덧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 35살이 되는 신영석이다. 어릴 때와 비교해 배구를 향한 생각이 어떻게 바뀌었을까. 신영석은 “옛날에는 성급하게 앞만 보고 달렸다. 지금은 내가 돋보이는 것보다 나로 인해 팀이 상승세를 타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어릴 때는 20득점, 10블로킹 등이 목표였다면 지금은 그저 팀에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신영석. 사진 = 장충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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