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부천 김진성 기자] 위기는 기회다.
KB는 11월 국가대표팀의 도쿄올림픽 프레 퀄러파잉 토너먼트 참가에 의한 3주간의 휴식기에 BNK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가드 김진영을 내주고 빅맨 김소담을 데려왔다. 박지수의 백업으로 박지은이 있고, 유사시 5번이 가능한 김민정도 있다. 선두권을 달리는 상황서 굳이 트레이드로 변화를 줄 필요가 있느냐는 의문도 있었다.
그러나 박지수가 5일 BNK전 이후 대퇴부, 엉덩이 사이의 근육 파열로 3~4주 재활이 필요하다. 결과적으로 김소담을 데려오지 않으면 큰일날 뻔했다. 더구나 김진영은 시즌 개막 전부터 개인적인 사정으로 팀 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다. 즉, 올 시즌을 앞두고 이미 전력 외였다.
KB로선 전력 외 선수를 내주고 WKBL서 귀한 빅맨을 얻으니 만족스러운 트레이드. 활용법이 관건이었다. 아무래도 박지수 백업으로 2쿼터에 주로 활용되지 않겠느냐는 전망. 그러나 박지수 이탈로 김소담이 예상을 뒤엎고 긴 시간 활용된다.
이미 13일 삼성생명전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2쿼터는 물론, 경기 내내 상대 4번을 충실히 수비했다. 몸싸움을 싫어하는 단점은 있지만, 외국인 빅맨도 충분히 막을 수 있다. 스크린을 활용해 장점인 중거리슛도 얼마든지 살릴 수 있다.
실제 김소담은 수비에서 쏜튼과 김민정의 몫을 충분히 덜어냈고, 공격에서도 장점을 발휘했다. 슛 거리가 길기 때문에 미드레인지로 나오면, 강아정이나 최희진, 염윤아가 컷인하며 찬스를 볼 수 있다. 즉, 김소담으로 스페이스 게임을 할 수 있다.
15일 상대한 KEB하나은행은 전통적으로 4번이 약하다. 이하은, 백지은, 김단비 등이 있지만, 무게감이 크지 않다. 카일라 쏜튼이 마이샤 하인스 알렌을 충실히 수비하면서, 김소담은 주로 김단비와 매치업 됐다. 김단비와 고아라를 잘 막았고, 공격에선 자신의 장점을 발휘했다.
BNK서 김소담의 장점이 극대화되지 않은 건 가드진이 안혜지에게 크게 의존했고, 단타스와의 동선이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KB는 다르다. 심성영, 염윤아가 경기조율에 능하고, 강아정도 공 없는 움직임은 좋다. 김소담은 3쿼터 중반까지 뛰고 12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기본적으로 김소담이 박지수의 공백을 상당히 잘 메웠다. 또한, 삼성생명전 후반부터 이날까지 수비 응집력이 남다르다. KB 특유의 스위치디펜스는 박지수가 없어도 여전히 위력적이다. KB 3~4번의 신장이 좋은 편이라 여전히 효과적이다.
반면 하나은행은 초반부터 마이샤가 쏜튼에게 눌린 뒤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다. 실책이 나오거나 KB의 롱 리바운드가 나오면, 여지 없이 쏜튼이 달렸고, 속공 점수로 연결됐다. 그렇게 KB가 쉽게 흐름을 장악했고, 손쉽게 경기를 끝냈다. 80-58 승리. 박지수 없이 2연승. KB가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가고 있다.
[김소담.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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