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연말 극장가를 집어삼킬 대작, 영화 '백두산'이다. 역대급 스케일과 이병헌·하정우의 명품 열연이 제대로 폭발했다.
'백두산'은 순 제작비만 약 260억 원에 달하는 재난물로, 올해 최대 규모의 한국영화다. 쌍천만 시리즈 영화 '신과함께' 제작사 덱스터스튜디오의 신작이자 이병헌, 하정우, 마동석 등 충무로를 꽉 잡고 있는 배우들의 총출동으로 최고 기대작으로 주목받았다.
영화는 남과 북 모두를 집어삼킬 초유의 재난인 백두산의 마지막 폭발을 막아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드디어 오늘(19일) 베일을 벗은 '백두산'. 결말까지 예측 가능한 스토리 전개는 아쉬운 대목이지만, 단연 압도적인 화려한 스케일로 극장에서 볼만한 영화적 재미를 선사한다.
기대를 충족하는 시각효과로 러닝타임 128분 동안 스크린에 빠져들게 만든다. 개봉 직전까지 후반 작업에 공들인 제작진의 남다른 노력이 지금껏 한국영화에서 다룬 적 없었던 백두산 폭발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완성도 높게 구현해낼 수 있었다. 한국영화 최초로 서울 도심 한복판 잠수교 통제 로케이션 촬영부터 4개월에 걸쳐 춘천 대규모 오픈세트 제작, 여기에 사전 시각화 작업인 프리비즈 시스템을 통해 수차례의 시뮬레이션을 거쳐 재난 장면을 실감 나게 구체화했다.
'백두산', 그 웅장한 제목 값을 톡톡히 했다. 총 네 번의 화산 폭발로 점차 아비규환이 되어가는 한반도의 모습을 현실성과 역동성이 살아있는 비주얼로 펼쳐내며 관객들에게 체험적 묘미를 안긴다.
이병헌과 하정우는 맛깔나는 연기 호흡으로 단조로운 스토리에 리듬감을 부여하는 내공을 발휘했다. 각각 작전의 키를 쥔 북한 무력부 소속 일급 자원 리준평, 예기치 않게 작전을 이끌게 된 EOD 대위 조인창 캐릭터를 맡았다. 백두산 폭발을 막기 위해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남과 북의 인물로 만나, 재난물 아래 버디무비 형식을 매끄럽게 버무렸다. 이병헌의 묵직함, 하정우 특유의 능청스러움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부성애 코드에 갇히지 않고 오락성을 배가시켰다.
마동석은 백두산 화산 폭발 전문가 지질학 교수 강봉래 역할로 분해 새로운 얼굴을 드러낸다. 전혜진은 마지막 폭발을 막기 위한 작전을 제안하는 전유경 역할을 맡아 걸크러쉬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마동석과 의외의 케미를 형성, 신선한 시너지 효과를 냈다.
배수지는 하정우의 아내이자 반드시 살아남아야 하는 최지영 역할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부부 관계, 임산부 등 과한 설정을 소화해야 했는데, "느낀 만큼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는, 있는 그대로 담백하게 표현한 연기가 좋았다"라는 하정우의 칭찬처럼 군더더기 없는 열연으로 자연스럽게 극에 녹아들었다.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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