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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트로트 가수 유산슬로 변신을 꾀한 국민 MC 유재석이 굿바이 콘서트로 한 해를 마무리 짓는다.
MBC 예능 '놀면 뭐하니?-뽕포유'의 '유산슬' 유재석의 1집 굿바이 콘서트 개최 기념 기자회견이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중식당 열빈에서 진행됐다.
이날 기자회견은 '유산슬' 유재석에게 미리 공지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됐다. 등장 후 얼떨떨한 미소와 당황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한 그는 "결혼 발표 이후에 프로그램으로 기자회견을 한 적은 있는데 단독은 처음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유산슬'은 '릴레이 카메라', '유플래쉬'를 잇는 '놀면 뭐하니?'의 새 프로젝트 '뽕포유'가 탄생시킨 트로트 루키다. 차이나타운에서 게릴라 콘서트를 열고 지난달 발표한 데뷔 앨범 '뽕포유' 타이틀곡 '합정역 5번 출구'로 음원 차트 멜론 100위권에 진입, 성공적인 데뷔 신고식을 치렀다. 해당 음반에는 '합정역 5번 출구', '사랑의 재개발' 등 총 2곡이 담겼다.
아울러 라디오와 KBS, SBS 등 경쟁사 프로그램까지 섭렵, 출연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런 열띤 호응에 힘입은 유산슬은 오는 22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 MBC 드림센터에서 굿바이 콘서트를 개최한다. 그동안 갈고닦은 트로트 실력을 가감없이 발휘할 예정이다.
이날 '유산슬'의 데뷔 99일을 맞은 유재석은 "시키는 대로 움직이다보니 정신 없이 지나갔다"며 "꿈도 못 꾸는 단독 콘서트다. 두 곡으로 콘서트를 한다는 게 죄송스럽기도 하지만 이미 공연은 잡혀 있고 많은 분들이 함께하기에 열심히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유산슬' 유재석은 트로트가 부흥하길 바란다며 "어떻게 하다보니 트로트에 발을 들이게 됐다. 평소에 음악을 즐겨 듣고 좋아한다. 트로트 팬의 입장에서 과분하게 여러 곳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더할 나위 없이 감사드린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계속해서 트로트가 조금 더 활성화되길 바란다. 실력 있고 멋진 분들이 많다"고 밝혔다.
'유산슬' 유재석의 빅히트에 힙입어 중식당에서 유산슬 매출이 급상승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이에 대해 '유산슬' 유재석은 "의도한 바는 아니다. 진성 선배가 활동명을 정해주셨다. 중식당에 가면 짜장면, 짬뽕, 탕수육, 양장피 정도를 먹는다. 유산슬은 잊혀진 음식이다. 유산슬을 닉네임 때문에 찾는 분들이 계시다고 하니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노래 실력에 점수를 매겨달라는 질문에는 "초반보다 많이 좋아진 걸 느낀다. 스스로 살짝 놀랐다. 노래 하는 분들에 비해서는 많이 모자라다. 제 노래에는 78점 정도 주고 싶다"고 자평했다. 데뷔 앨범은 만족스럽지 못한 눈치였다. '유산슬' 유재석은 "큰 점수를 줄 수 없을 것 같다"며 "가수로서 활동하고 있지만 가수라기보다 프로그램의 한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점수로 따지기 힘들다"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가수 장범준이 커버한 유산슬의 '사랑의 재개발' 영상은 유튜브에서 40만 회 이상 조회되며 이목을 모았다. 이에 대해 '유산슬' 유재석은 장범준과 컬래버레이션 소망을 내비쳐 기대를 끌어 올렸다.
가족에 대한 진심 어린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유산슬' 유재석은 "쉰 살을 목전에 두고 있다. 둘째가 돌 지난 지 얼마 안됐고 큰 아이는 초등학생이다. 바쁘다는 핑계로 가족들과 가까운 데로도 여행을 못 갔다. 가족 구성원의 한 명으로서 가족들에게 많이 미안하다"며 "아내 나경은 씨에게도 미안하다. 내가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 하고 2월까지는 꼭 휴가를 간다고 했다.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가족 생각만 하면 '빠르게 달려야 하나'라고 많이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유산슬'로서 최종 목표까지 시원하게 밝혔다. 유재석은 "트로트 가수 유산슬을 통해 많은 분들이 힘이 나고 즐거웠으면 좋겠다. 무료하고 지친 일상에 이 노래가 조금이나마 에너지를 드릴 수 있었으면 한다"고 힘줘 말했다.
'놀면 뭐하니?'는 과거 MBC 예능 '무한도전'으로 환상 케미스트리를 입증한 김태호 PD와 유재석의 재결합만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였다. 두 사람은 여러 차례 실험을 거친 끝에 '뽕포유'를 만나 맞춤옷을 입었다.
'유산슬' 유재석은 김 PD를 두고 "마음이 잘 맞는 PD 중 한 분이다. 늘 일 할 때 '그렇게까지 안 해도 돼'라는 말을 듣는데 저보다 더 한 사람이 김PD다.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시도, 변화를 하는 모습 자체에 대해서는 저보다 동생이지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머리를 숙여 인사를 하고 싶은 사람이 김PD"라고 엄지를 세웠다.
한편 '놀면 뭐하니?'는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30분 방송된다.
[사진 = MBC 제공]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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