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원주 최창환 기자] 원주 DB가 의미 깊은 은퇴식을 진행했다. 선수로 활약했던 이광재뿐만 아니라 농구단 역사의 산증인이라 할 수 있는 박순진 체력코치의 은퇴식도 열려 의미를 더했다.
원주 DB는 22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와의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를 맞아 이광재의 은퇴식을 진행했다.
용산고-연세대 출신 이광재는 2007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7순위로 DB(당시 동부)에 지명되며 프로선수로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데뷔시즌부터 식스맨으로 존재감을 과시한 이광재는 서울 삼성과 맞붙은 챔피언결정전에서도 평균 9.4득점 3점슛 1.4개 2.8어시스트 1.4스틸로 활약, DB의 우승에 기여했다. 이는 현재까지 DB가 달성한 마지막 우승으로 남아있다.
2013-2014시즌까지 DB에서 뛴 이광재는 이후 KT에서 4시즌을 소화한 후 DB로 복귀, 2018-2019시즌을 마친 후 은퇴했다. DB가 KT와의 홈경기에서 이광재의 은퇴식을 진행한 이유였다. DB는 하프타임에 이광재에게 순금으로 제작된 기념패와 기념액자를 전달하는 한편, 선수 시절 활약상을 담은 영상을 상영했다.
상무 코치로 새 출발한 이광재는 “프로선수로 첫 인사를 드린 원주에서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벌서 12년이란 시간이 흘러 팬 여러분들에게 끝인사를 드리게 됐다. 12년이란 시간을 모두 원주에서 보내진 못했지만, 언제나 많은 응원과 격려를 해주셔서 긴 선수 생활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함께 한 많은 추억을 간직하며 마지막 인사를 드린다. 여러분과 ONE TEAM으로 뛸 수 있어 행복했다”라고 전했다.
이광재는 더불어 “은퇴식을 마련해준 DB 구단과 멀리서 와주신 상무 농구단, 장창곤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많이 찾아주신 팬들에게도 감사드리며, 지도자로서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자리를 통해 다시 찾아뵙겠다”라고 전했다.
또한 DB는 이상범 감독을 비롯한 윤호영, 김태술 등 팀 동료들뿐만 아니라 양희종(KGC인삼공사), 김영환(KT) 등 절친한 선수들이 전한 응원의 한마디도 영상으로 제작해 상영했다.
DB, KT 선수단이 다 함께 기념촬영을 하며 이광재의 은퇴식이 마무리된 가운데, 경기 개시에 앞서 박순진 체력코치의 은퇴식도 열렸다. 사실 프로팀이 체력코치의 은퇴식을 진행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지만, 박순진 체력코치이기에 가능한 은퇴식이기도 했다.
박순진 체력코치는 한일합섬여자배구단을 거쳐 KBL 원년시즌 출범을 앞둔 1996년 나래(현 DB) 트레이너로 원주와 인연을 맺었다. 박순진 체력코치는 나래를 시작으로 삼보-TG-TG삼보-동부 등 팀 간판이 바뀌는 동안 줄곧 원주 농구단을 지켰다. 원년시즌 준우승을 시작으로 이후 DB가 써왔던 모든 역사를 함께한 산증인인 셈이다.
DB는 박순진 체력코치에게도 감사패를 전달했고, 가족과 지인들이 꽃다발을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24년 동안 몸담았던 농구단을 떠나게 된 박순진 체력코치는 코트에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또한 박순진 체력코치와 한솥밥을 먹었던 허재 전 대표팀 감독도 영상을 통해 “선수들에게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줬다. 나 또한 선수 시절 많은 도움을 받아 고맙게 생각한다. 제2의 인생을 응원하며, 좋은 날이 계속 됐으면 한다”라고 응원의 한마디를 남겼다.
한편, 4위 DB는 화력을 앞세워 91-73으로 승, 4연패 이후 3연승을 질주했다. 또한 DB는 경기종료 후 이벤트에 당첨된 관중들을 대상으로 이광재의 팬 사인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광재(상), 박순진 체력코치(하). 사진 = 원주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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